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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피서철, 휴가는 이곳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8. 14. 08:48

 

 

비가 내려 더위가 한풀 꺽이니

 오늘 아침은 제법 선선한 가을아침이 느껴집니다.

이제 팔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으니 휴가철의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지요.

아직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서 휴가를 보낼까하고 고민이 되시지요?

그렇다면 이번 막바지 피서철,

 휴가는 이곳에서 보내면 어떨까해서 글  올립니다.

 

무더위의 끝자락을 녹여줄 시원한 얼음계곡.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 있는 빙계계곡에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물놀이도 즐겨보세요.

 

 

 

 

빙계계곡 입구에는 빙계서원이 있네요.

새로 지은 건물이다 싶었는데

조선 선조 때의 서원이 대원군의 서원 철패령으로 훼철되었다가 20006년에 복원되었다네요.

 

 

 

 

입구에서부터 계곡에는 텐트도 보이고 물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는 게 평화롭네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빙계계곡.

오랜 가뭄으로 물이 썩 맑지 않은 게 흠이었는데

이 번 비로 맑은 물이 콸콸 내려갈 것 같네요.

 

 

 

빙계계곡은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있는 계곡이라고 붙여진 이름이지요.

얼음은 보이지 않지만 바위에 틈만 보이면 어디든지 찬바람이 나오는 빙계계곡.

얼마나 날이 더웠으면 이런 돌너들에다가 텐트를 쳤을까요?

 

 

 

이 바위 아래에도 역시 찬바람은 나오네요.

오늘은 이 바위 밑이 경로당이네요.

어른들이 모여앉아 두런두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날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네요.

 

 

 

빙혈(얼음굴)을 찾아가는 길에 좀 펀펀한 곳에 탑이 보이네요.

오래전 이곳에 빙산사란 절이 있었다네요.

 

 

이 안내판을 그대로 믿으면

이 빙산사지는 원효대사가 수행을 하던 곳이었단 말인가!

어쨌거나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의 배경이 된 곳일 정도니

이 빙계계곡은 신라시대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네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오층석탑.

오랜 풍파로 허물어져가던 것을 1973년에 복원하여서 지금에 이른다고 하네요.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담고 의연하고 늠름한 자태로 지금은 빙계계곡을 지키고 있네요.

 

 

 

 빙혈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이 가족은

바위 틈 사이로 나오는 바람이 너무 차겁다고 삼베이불을 덮고 앉아있네요.

"이렇게 하루 종일 앉았다가 감기나 들지 않을까 걱정있시더."라고 했더니

"자연에서 나오는 바람이라 걱정 없어요.나가면 더워 죽을 지경인데 해 저물 때까지 여어 있을라니더>"

고 하시며 자리를 뜰 생각이 없으시네요.

 

 

 

얼음이 얼어있다고 하는 빙혈을 찾았으나 안에는 얼음이 없네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루종일 드나드니 얼음이 모두 녹았다고 하네요.

얼음을 보지 못한 게 안타깝지만

잠깐을 머물러도 냉동실에 들어온 것 같이 추워서 얼른 뛰어 나왔네요.

 

 

 

빙계계곡 돌 구멍 앞이면 어디든 찬 바람이 나오지 않은 곳이 없지만

풍혈(바람구멍)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더욱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네요.

저 편안한 인상을 보세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원한 기운이 너무 좋은 모양이네요.

 

 

 

 빙혈을 구경하고 야영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래된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서 가네요.

분꽃이며 봉숭아가 어릴 적 고향마을 골목길의 모습같지 않나요?

 

 

 

사람의 손으로 울퉁불퉁 삐뚤빼뚤 쌓아올린 돌담 길.

어른들은 어릴 적 고향 골목길을 뛰어다니던 추억에 젖을 수 있어 좋고요.

 

 

 

 

반듯하게 기계로 찍은 담이 눈에 익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마늘의 고장 의성'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네의 모든 집에서는 마늘이 보이네요.

계곡의 맑은 물과 공기를 먹고 자란 이 마늘을 먹는 복있는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마을을 돌아 나오니 휘돌아 흐르는 계곡물의 선이  아름답네요.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서 너군데의 캠핑장은 텐트로 가득하네요.

 

계곡 입장료도 없고 야영장 사용료도 없는데 시설은 잘 되어있으니

 찾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우리가 갔던 지난 토요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와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애를 먹고 있었지요.

그러나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하여 관리를 하니

주변 정리도 잘 되어있고 환경도 깨끗한 것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많은 피서지가 피서철의 끝에 가면 주변이 지저분한 것과는 대조적이었지요.

 

 

 

가족끼리 또는 친구들과 함께 찾은 빙계계곡,

얕은 계곡물은 물놀이를 하기에 딱 좋네요.

 

 

 

훗날 시원한 그늘에서 아빠와 함께 한 물놀이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 같네요.

 

 

친구들과 함께했던  공놀이도 잊을 수 없겠지요. 

 

 

 

 

 

빙혈과 풍혈에서 더위를 날리고,

 계곡물에서 물놀이로 또 한 번 더위를 식히고,

돌담이 아름다운 곳에서 우리의 옛날 모습도 느낄 수 있는 빙계계곡,

돌아올 때는 알싸한 의성 마늘도 한 접 들고 오면 좋은 곳.

올 여름 막바지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고 온다면 내년 여름 휴가철까지 더위는 잊고 살아도 될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