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정월 대보름 좀 쌀쌀하기는 하지만 햇살 고은 주말 오후에 수원화성 안 동네 행궁주변을 걸었다. 정월대보름이 코앞인 주말이라 행궁광장과 주변에서는 연날리기, 제기차기, 한국무 공연 등 대보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족들과 또는 연인들, 친구들과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다. .. 일상/옛날 옛날에 2019.02.18
고드름을 보면 안동에 살 때 우리 뒷집은 목욕탕이었습니다. 목욕탕 실내의 뜨거운 김은 환풍기를 통해서 밖으로 빼내었지요. 그런데 창문의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는 수증기도 제법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물방울은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아래로 떨어져 눈에 보이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렇게 날씨..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30
추억의 외나무다리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이런 날이면 생각나는 다리, 외 나 무 다 리.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우리 동네에는 기계식 방앗간이 없고, 디딜방아만 있던 시절이라 콩가루를 빻거나 가래떡을 할 적에는 평은면소제지에 있는 방앗간에 가거나 평은초등학교 앞을 흐르는 시..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29
감이 먹고 싶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먹고 살았던 음식을 먹고 싶어하나보다. 이렇게 날씨가 춥고 스산한 날에는 따스한 아랫목에서 감을 먹고 싶어진다. 감도 단감이 아니고 토종 감을 그것도 꽁꽁 언 홍시와 곶감을 먹고 싶다. 어릴 적에 과일이라고는 여름에 먹던 까칠복상(토종 산 복숭아..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09
그 때 그 시절에는..... 무서리가 내린 날이 엊그젠가 싶더니만 벌써 된서리도 내리고 들판의 농작물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춥니다. 길가 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가을 걷이와 김장 버무리는 풍경은 오랜만에 보는 어릴 적 풍경이었습니다. 들일은 하는 모습도, 김장을 버무리는 모습도, 사람들 북적이는 것이 정겨.. 일상/옛날 옛날에 2014.11.07
오래된 정미소를 만나 추억에 젖다. 어제 오후에 어슬렁 어슬렁 다녀온 이웃에 있는 대신면 율촌2리에서 어릴 적 부의 상징이던 정미소를 만나고 추억에 젖었다. 얼핏 보기에도 오십 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 정미소, 율촌2리 새마을정미소는 예전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이 이젠 문을 닫았지만 누더기처럼 이어 만든 양철 벽.. 일상/옛날 옛날에 2014.07.23
논 매는 날 바람도 살랑거리고 구름도 두둥실 떠다니니 집에 그냥 있을 수 없어 할 일 없이 차를 몰고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렸다. 설렁거리면서 다니다가 보니 논에서 일하시는 어른이 눈에 들어오고 어린시절 이맘 때쯤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논 매기(벼 논에 김매기)가 생각났다 들판의 감자와.. 일상/옛날 옛날에 2013.06.20
참꽃(진달래)을 보면..... 만산이 참꽃으로 물든 요즈음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이 흐드러지게 핀 참꽃을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나 바라보는 눈자락이 살짝 뜨거워오곤 한다. 어릴 적 산골마을에서 자라 다니게 된 초등학교는 10리(4km)나 떨어진 학교라 새벽같이 일어나 조밥이나 보리밥으로 배를 채우고 산 넘.. 일상/옛날 옛날에 2013.04.16
눈 내린 날의 참새 잡기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날이 춥다보니 잘 녹지도 않는다. 고향을 다녀오는 길, 소백산을 넘어 오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눈 덮인 산과 들판을 보며 어릴 적 겨울이면 즐겨하던 놀이 참새잡기가 생각이 났다. 들판의 곡식들도 거둬들여 가을걷이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면 겨울은 .. 일상/옛날 옛날에 2013.01.28
우리들의 겨울 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외가집이나 할머니댁에 가면 어른들만 사시 던 집에 모처럼 아이들이 왔으니 사람이 그립던 노인들, 늘 하시던 놀이인 화투치기에 아이들을 끌어들였다. 아이들은 집에서는 하지 않던 놀이를 하니 신기해서 즐겁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화투치기를 했다. 그 때.. 일상/옛날 옛날에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