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물 시어머니와 함께 봉숭아 꽃물을 들였습니다. 옛날처럼 봉숭아 꽃잎을 주워다 들인 것이 아니고 봉숭아 꽃잎 말린 분말을 화학약품과 혼합하여 제품화시킨 그런 것을 사서 들였습니다. 옛날처럼 번거롭지 않게 물에 탄 분말을 손톱에 발라 한시간 정도만 지나면 빨갛게 물드는 것이 신기하고 편리했습.. 일상/옛날 옛날에 2009.08.04
기지떡 작년 서애 선생님 제사에 갔을 때, 대추와 검은 깨 고명을 얹은 낱개의 하얀 기지떡을 쪄서 서로 달라붙지 않게 감나무 잎을 따서 하나씩 꺼내 담아놓은 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방법이 옛날부터 전해오는 방법이라고 하니 전통 명문가는 이런 사소한 것으로부터 유지되어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 일상/옛날 옛날에 2009.07.04
논 매는 날에는 어제는 바람도 살랑거리고 구름도 두둥실 떠다니니 집에 그냥 있을 수 없어 할 일 없이 차를 몰고 이동네 저동네 기웃거리다 논에서 일하시는 어른이 눈에 들어오고 어린시절 이맘때쯤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논 매기가 생각났다 이렇게 들판의 감자와 강낭콩이 푸른빛을 더하고 밭두.. 일상/옛날 옛날에 2009.06.12
쑥 털털이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더운 날씨인 요즈음입니다. 내 어릴 적 봄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은데 요즈음엔 봄이 오는가 싶으면 바로 여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더워지는 날씨를 보며 그 길었던 봄날에 힘든 일과 영양 부족으로 구혈이 돋아 혓바닦이 갈라져 매운 음식을 먹지못하던 어매.. 일상/옛날 옛날에 2009.04.10
외나무 다리 눈이 올려나 날씨가 어째 수상쩍다. 이런 날이면 떠 오르는 다리 외 나 무 다 리.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적에 우리 동네에는 기계식 떡방앗간이 없고, 디딜방아만 있던 시절이라 콩가루를 빻는다거나 떡국을 할적에는 평은 면소제지에 있는 방앗간에 가거나, 학교 앞을 흐르는 시냇물을 가로질러 놓인 .. 일상/옛날 옛날에 2009.02.19
[스크랩] 초절정 고수 지금이야 온순하고 온유하며, 오래 참으...려고 나름대로 발광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해 보려고 몸부림...치는 흉내라도 내 보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편인데 이유가 있다. 누구나 한 성질 못 해서 안 하는 사람이 없듯이 누가 나를 건드렸다 is ... ! 바로 병장기를 꺼내 들고 상대의 명줄로,.. 일상/옛날 옛날에 2009.02.12
[스크랩] 섣달이라 그믐밤 양력 섣달은 섣달도 아니다.  잠이 들면 하얀 밀가루를 칠하고 눈썹이 쇠었다는, 방문 밖을 지나가는 차가운 겨울 바람의 웅성거림도 없다. 섣달 그믐. 재 넘고 꾸불텅 고개를 넘어 머리에는 불린 쌀을 이고 지고 방앗간을 찾는 설렘도 없다. 보릿고개를 막 지나온 핍절했던 시절, 아직도 곤한 기.. 일상/옛날 옛날에 2009.02.12
[스크랩] Radio Gaga 햇살이 환한 한낮인데도 마음이 가라앉거나, 사람 틈에 부대끼는 것이 막막하거나,  오가는 말들이 덧없게 여겨지질 때가 있다.  살기 위해 당연히 팽팽해야할 것들이 맥이 풀어질 때면  어김없이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데 특히 흘러간 옛 노래들이 듣고 싶어진다. 먹고 사느라 마음.. 일상/옛날 옛날에 2009.02.02
[스크랩] 내 고향 내 고향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고감리, 내달리던 청량산 자락이 주저앉아 숨을 고르던 끝자락에 자리한 동네. 볕이 잘 들었는지 양곡(陽谷)과 물 맑은 호수 하나 없었지만 명호(明湖), 산등성이 너머로 가름곡으로 가는 세 갈래 길에 자리하여 삼거리라 불렀던 곳이다. 아침저녁으로 봉화와 재산을 .. 일상/옛날 옛날에 2009.01.22
고드름 요즈음의 집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우리 집도 실내에서 모든 생활을 하다보니 날씨가 추운지 어떤지를 알아볼려면 옥상에 올라가서 잠시 기다려보고 판단하곤 했었는데 얼마 전에 아주 편리한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우리 집 바로 뒤집은 목욕탕이라 실내의 뜨거운 김이 밖으로 빠져나.. 일상/옛날 옛날에 200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