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옛날 옛날에

[스크랩] 초절정 고수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2. 12. 13:23


지금이야 온순하고 온유하며, 오래 참으...려고 나름대로 발광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 보려고 몸부림...치는 흉내라도 보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편인데 이유가 있다.

누구나 성질 해서 하는 사람이 없듯이
누가 나를 건드렸다 is ... ! 바로 병장기를 꺼내 들고
상대의 명줄로, 급소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옛날에...
그렇다. 누구나 하는 옛날 이야기다.
정당성만 확보되면 병장기를 잡은 손에 
12성의 공력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뻗치는 검기에 구경꾼이 눈살 찌푸려지도록 
새파랗게 나댄 적이 있었다 옛날에.
그러니까 ...VT 화면에 1200 모뎀이 가래끓는 소리를 내던 시절의 이야기다.

하지만 어느 부터 꺼내던 칼을 도로 집어 넣는 일이 많아졌는데
고수는 말없이 숨어 있더란 것이 이유 하나이다.
나름대로 가닥 그럴싸한 무공이 있다고 자부하며
화려한 초식을 펼쳐보이며 상대를 안에 제어해 버렸을
치밀어 올라오던 충일감과 만족감은 사내로서 볼만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대저 모든 종류의 싸움은 피할 있다면 피하는 것이
절대의 고급 무술임을 나중에 알았다.
세상의 고수는...무협지에서  그렇듯이 깊이 숨어 있는 탓이다.
한참 장풍에, 쾌검에, 시퍼런 검기로 서로 도륙하는 마당에
소리없이 나타나서 마디, 초식으로 싸움마당의 사람들을
부끄럽게 버리는 초절정 고수!
어쨋건 그렇게 싸움판을 조용히 만들어 버리고 표표히 사라지는 고수들...!
남아 있던 자들은 마디로 팔았다...
Face...바겐세일, 왕창털이, 창고대방출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무협지든 세상이든 고수는 ...숨어있기에 
최고의 고수가 지켜본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두려운 것이 있는 탓이다.
오래 전부터 인간사에 전해 내려오는 
'셩경뎐셔'라는 비급에 이런 글을 이후 부터 웬만해선 꺼냈던 칼도 내리고 만다.

"눈이 나쁘면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
라는 구절이 비급에 적혀 있었는데 히브리 원전에서 말하는 뜻은 이렇다.
"니가...남을 평가하는대로 나도 너를 평가하리라..."
, 내가 사람들을 온유하게 대하면 기준으로 절대자도 나를 그렇게 대할 것이고
내가 남에게 (아무리 옳더라도) 팽팽하게 대하면 
절대자도 내게 그런 기준으로 나를 대하겠다는 뜻이다.
소름이...쫘악...끼쳤다....!

그렇구나, 모든 것은 받아 들이고 반응하는 나와 밀접한 유기성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비급에 적힌 말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로 적어보면 무수히 많다.

후에도 가끔 누가 정식으로 싸움을 걸어오면 병장기를 꺼내들지만
전처럼 무조건 승리를 위해 초식을 펼치지는 않는다...
상대가 겁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의 법칙이 겁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겁하게 숨어서 암기를 날리고 사라지거나 
똥바가지를 무기 삼는 상대와도 상대 안한다. 막막하잖아...자존심도 상하고...
세탁비나 목욕비가 아깝기도 하구...
제법 인정해 줄만한 도장 출신이거나 정파의 무공일 때만 상대한다....상대하지만
셩경뎐셔라는 비급의 구절을 머리에 생각하며 비무를 겨룬다.

제대로 도장 출신이란 가정하에 제일 쉬운 상대는 교만한 상대이다.
교만한 상대는 아무리 화려한 가문과 가방끈을 자랑해도,
어떤 초절정의 무기를 꺼내 들어도 눈도 깜빡 안한다.
필연적으로 교만으로 인해 안에 끝내버릴 있는 헛점이 
반드시 생기는 법이어서 힘줄이나 급소 군데만 그어버리면 내려앉는다.
아직까지 거기에서 자유로운 고수는 구경도 해봤다.

반대로 제일 두려운 상대는 겉치레가 아닌 진정 겸손한 상대다.
이런 상대를 만나면 나는 무조건 얌전히, 그리고 최대한 빨리 꼬리를 내린다.
어린 아이가 봐도 옳은 것을 옳다하고, 아무런 과장없이 맹세를 하지 않고 
다만 그러하면 '' 하고 아닌 것을 '아니오'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없이 바로 꼬리를 내려버린다.

절대 헛점을 찾을 없으며 공격의사가 전혀 없었던 탓에

내가 발한 무공에 고스란히 내가 당하는 까닭이다.


반면 정말 상대하기 싫은 종자들이 있다.

종일 남의 말에 남의 하기, 말과 행동의 결국이

트러블 메이커인 , 담아 들을만한 것은 마디도 없는 부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간하고 화평과 공의를 입에 달고 사나

그 결과는 파괴며 분란인 부류.

이런 부류가 정말 심각한 이유는 말로 베면 베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싸움도 바탕 없는 종자하고는 할 것이 못 되는 증거인 셈이다.

그래서 어쩌냐고? 

뭐 있겠어? 삼십 육계지. 옷에 묻잖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힘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없다. 모든 존재하는 에너지는 오직 위치변환만 뿐이다.
그대로 '절로 그러한 (自然)' 법칙, 참으로 온당하고 마땅하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없는 법칙은 엄정하여
비록 인과관계가 숱한 위치변환으로 얽히고 카오스처럼 보여서
미련한 안목으로 흐름을 부분적으로밖에 알아볼 없어
숱하게 그릇 말하고 행동하지만...어쨋건
'절로 그러한 (自然)' 우주의 법칙과 맞짱 뜨는 보다 미욱한 일은 없을 거다.
결국은 허망하고 파괴적인 엔트로피의 법칙을 돌려받을테니까.

절대자를 신앙하든 아니든 법칙은 전혀 무관하게 작용한다.
최고의 고수는 절대자의 섭리에 정확히 자신의 호흡을 맞추고
온유하며, 화평케하며, 절대자의 섭리와 함께 기뻐하며
최종 목표를 사랑으로 귀결시키려는 이가 초절정 고수이다.

나도...초절정 고수가 되고 싶다.
자신 뿐만 아니라 웃음과 위로, 기쁨, 좋은 친구,  
관계하는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주는 초절정의 고수가 되고 싶다.

땅에 살았던 고수 분은
상대의 공격을 정당하게 몸으로 받아내어 공격을 
원초적으로 무력화시켜버리고 숱한 사람들을 살려내었는데 
그렇게까지는 너무너무 아득하지만 그래도...가끔은 흉내라도 보고 싶은데
조금만 자존을 건드려오면 자동장착되어버리는 병장기들을...
언제쯤이면 내가 무기에 휘둘리지 않고 무기의 진정한 주인이 있을까?
걸핏하면 뻗쳐나가는 검기에 사람을 다치게 하는 저급한 무공을
연마할 있을까......?


출처 : 가자 안동으로
글쓴이 : 미루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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