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신던 시절 요즈음 등하교 시간이면 학교 주변 도로가 무척 혼잡한 것을 볼 수있는데, 그것은 부모들의 자기 자식 자가용 등,하교 시키기 경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이런 광경을 보노라면 국민학교 시절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검정 고무신 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하교 길이 생각나곤 한다. 내가 살던.. 일상/옛날 옛날에 2013.01.17
손 빨래 하던 시절 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추워서 어릴 적 겨울 아침에 소죽 솥 뚜껑 위에 물을 데워 찬 물을 타 마당에서 세수를 하고, 물 묻은 손으로 쇠로 된 문고리를 열고 들어갈 때 그 문고리에 손이 쩍쩍 달라붙던 느낌이 생각납니다. 또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걸레를 빨아보니 손.. 일상/옛날 옛날에 2013.01.04
발이 그리운 날에 오전에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 관음사에 다녀왔다. 의성 읍내에 있는 포교당이라 군수님 과 국회의원님 등 많은 불자님들이 참석하여 행사를 치뤘다. 절 마당 연등 밑에서 하는 행사이다보니 후덥지근한 게 너무 더웠다, 절에 간다고 예절을 갖춰 입은 긴 소매 옷에다가 평소에 하지 않던 .. 일상/옛날 옛날에 2012.05.28
내 어릴 적 봄은.... 내 어릴 적 봄은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산과 들에서 냉이, 꽃다지, 쑥,달래를 캐던 소녀들의 모습과 아버지의 소를 몰아 밭을 갈던 모습 그리고 채 차거움도 가시지 않은 무논에서 가래질 하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 논두렁을 곱게 화장하듯 다듬던 일의 이름도 가물거리는데 어제 이웃동.. 일상/옛날 옛날에 2012.03.22
겨울 밤에 초등학교에 다닐적 어른들의 눈을 피해 적당히 놀 곳이 없었던 우리는 친구네 과수원 원두막에 많이 모여 놀았네요. 특히 밤이 낮보다 긴 겨울 밤에 많이도 어울려 놀았던 것 같아요. 캄캄한 밤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동네 골목길을 돌아 마을 뒤쪽에있는 과수원에 도착하면 (이런.. 일상/옛날 옛날에 2012.01.06
단발하던 날의 풍경 일제강점기에 내려졌던 단발령에서 유래하였던 듯 내 어릴적 머리를 자르는 것을 단발이라고 하였다. 그 머리 자르는 모습은 우리 막내가 자기와 닮은 사고를 가진 주인공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는 영화 '집으로' 에 잘 그려져있듯이 그런 머리 깍는 모습이었다. 산골 작은 마을인 .. 일상/옛날 옛날에 2011.12.27
소죽 솥에 발 씻던 시절 물도 귀하고 땔감도 귀하던 산골마을에 살던 우리는 항상 씻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했던 어린시절이었다.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것도 여자들의 몫이었지만, 그 물을 규모 있게 나눠 쓰는 것도 여자들의 몫이었다. .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면 아침이나 저녁으로 따뜻한 물을.. 일상/옛날 옛날에 2011.12.16
산 보던 시절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이런 날에는 뜨뜻하게 군불 지핀 아랫목에서 무명이불 속에 발 넣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깔깔 거리던 어린시절 우리가 하던 산 보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그 시절, 농촌에서 땔감으로 애용되던 것이 가을이면 낙옆으로 떨어진 나뭇잎들이였.. 일상/옛날 옛날에 2011.12.10
벌초 이제 추석도 얼마남지 않아서 우리집도 사람을 사서 벌초를 마쳤다. 돈이 고생이지 사람을 사서 하니 편하기는 무척 편하다. 음식을 장만해가지고 가서 성묘만 하고 오면 되니 말이다. 시집 와서 한 20여년을 나는 매년 신랑하고 같이 벌초를 다녔다. 남편이 2대 독자라 시조부님 산소에 .. 일상/옛날 옛날에 2011.09.05
소 먹이기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되면 나는 밤마다 기도했다. "하느님 제발 내일은 비가 오게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그 때는 어른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라 소에게 먹일 꼴을 벨 시간이 없어서 놀고있는 우리들에게 소를 몰고 산으로 가서 풀을 뜯어 먹게하여 소의 배를 채우게 했다. .. 일상/옛날 옛날에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