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둘러보기

추석대목장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9. 20. 21:12

 장을 보러 재래시장에 나갔더니 평소에 보기드물게 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제 안동 재래시장도 줄어드는 시민들과 대형마트 때문에

추석이나 설 대목장에나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아직 추석이 모레이고 5일장도 아닌데 사람이 북적이니 한가위는 정말 대단한 명절인가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판을 보고

장도 보는둥마는둥 집으로 들어와 카메라를 들고 장으로 달려갔다

 안동에는 구시장과 신시장, 두개의 큰 시장이 있는데

내가 간 곳은 신시장이라 부르는 중앙신시장이다.

시장에는 주로 제수용 상품들을 사고 팔았다 .

대목장이라 시골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들을 가지고 나온 아지매들은 노점상에서 물건 손질에 정신이 없다 

 

 

 

 

 

 

 

 

햇과일이며 햅쌀

 

 

 

싱싱한 도라지와 빠알갛게 익은 사과는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다

할배가 키운게 하도 맛있어 보여 아까사고 또 사니더

안동의 명물 버버리찰떡집에서는 떡치는 소리가 요란하네요 

 

전통 안동 송편은 이렇게 손자국이 꾸욱 새겨져야 제맛이래요 

떡집에는 이 지방의 여름제사에 많이 쓰는 기지떡과 송편이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고

대목이라 떡에 참기름을 바르는 아지매의 손놀림이 매우 즐겁다

후손을 잇기 위해 평생 단 한번 짝짓기를 하고 죽어가는 문어를

우리는 생각있는 물고기라고 글월문자를 써 文漁라 부르며

  제상상에 꼭 올린다.

이 놈 참 먹음직스럽지요?

"잡솨 보고 사소"

문어를 파는 아지매는 맛을 보고 사라며 한 칼 썩 베어주는 후한 인심이다

문어와 더불어 안동의 제사상에 꼭 올리는 돔베기라 부르는 상어

옛날에는 생물을 사서 집에서 산적을 꿰던 것을 이젠 시장아주머니들이 대신해주는 곳이 많다 

이곳에서는 가오리찜도 제사상에 올리는 집이 많다

이 고기는 제사상에 올리기도 전에 멀리서 온 손자의 입으로 들어갈 것 같은데요

 우리의 제상상에 꼭 오르는 배추전도 구워 파네요

 

안동한우 진짜 먹음직스럽지요? 저 뼈도 푹 고아 먹으면 참 고소할 것 같고요. 

 그 파 2000원에 빨리 주소.

안되니더 이게 얼마나 좋은 건데 1000원만 더 주소

엄마는 어물 사느라 정신 없으니  난 참 심심해요

 쪼매이라도 더 줄라꼬 자꾸 얹어봐도 잘 안올라가니더

                                        바쁜데 남자라꼬 못할리껴?                                               장에는 없는게 없어요. 송편에 넣을 솔잎도 있거든요

 돈을 찾아야 빨리 살껜데 어디있노?

 

할매는 빈 부대만 봐도 마이 팔았는 것 같으이더

표정도 푸근하고요

시끌거리는 제수용품 골목과는 달리 옷가게 골목은 한가하다.

주인아저씨는 맞은편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왜 이래 조용하이껴?" 하니

"그래도 쫌 전에 200만원 어치 팔았니더" 란다

바느질 집에도 탈춤축제 때 입을 단체복 때문에 옷걸이가 찼다 

 

 

"이거 사다 국 끓여 먹어보소 참 맛있니더"  

늙수구레한 아지매가 외쳐보지만 가격도 묻는이가 잘 없다.

오늘장엔 이 골부리도 천덕꾸러기다.

 

 

 

 

 

 

 

벌써 많은 빈 어물상자가 나왔지만 이 번 추석 대목에 한 열 배 쯤 더 많은 상자가 나왔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이 글 보시거든

이 번 기나긴 징검다리 연휴에 안동에 한 번 오소

24일 부터 시작하는 안동국제탈춤도 보시고 재래시장에서 우리 농수산물 싸게 마이 사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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