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둘러보기

태사묘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9. 23. 23:08

추석도 무사히 지내고 오전에 한숨 쉬고 나니 피로도 어느 정도 풀려

어디 가볼 곳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승용차가 없어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인 태사묘가 생각났다.

 명절 끝이라 어영부영 놀러가기는 그렇고

전에도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사진을 찍은 적은 없기에

사진도 찍고

지금의 안동이 있게한 것과 연관이 있고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이래저래 목적지로 정하고 태사묘를 찾았다.

 

비가 내린 후에 갑자기 찾아온 쾌청한 날씨 만큼이나 태사묘 경내는 정갈했다

태사묘 서재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음료수를 건네며 곁들여 팜풀렛도 주신다.

 

거기에는

옛날 신라말에 왕족간의 왕위 쟁탈로 나라가 어지럽게 되자

고려의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은 신라의 영토를 차지하려고 이곳 안동(고창) 병산(안동시 와룡면 서지동.절골 뒷산)에서 싸움을 하게 된다.

그 때 안동의 삼태사 김선평,권행,장정필은 왕건을 도와 병산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그 후, 고려 태조 왕건은 고창군을 동국을 안전케 한다는 뜻으로 안동으로 바꾸고

안동을 본관으로 쓰는 장씨,권씨,김씨 세성이 내리고 그들을 시조로 삼아

 오늘날 안동선비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삼태사 사후 고려시대에는 그분들의 위폐를 부의 삼공신묘에 모시다가 조선 중종(1542년) 때부터 이곳에 태사묘를 짓고 모셔왔다.

고 되어 있다.

 

태사묘 정문이라 할 수있는 경모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입구 경모루의 태극무늬 문의 손잡이

 

경모루 아래에서 바라본 숭보당과 동,서재

정갈하게 정리되어 보기가 좋다.

내일이 음력 2월과 8우러 중정에 지내는 향삿 날이라 문중 어른들은 이런저런 할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다.

향사에는 제청으로 문중 모임 때는 회의실로 쓰이는 숭보당

경모루에 올라보니 중수기판이 걸려있다 

 

향사에 모인 제관들의 숙소인 서재와 동재

 

숭보당에서 바라본 경모루

 

숭보당의 들문 걸개

 

내일이 향사라는데 아직 분정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네요

방이나 마루에는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다

숭보당 왼쪽으로 돌아가니

병산전투 때 술을 견훤의 군사에게 먹여 취하게 하고 삼태사군에게 알려

병산전을 승리하게 했다는 설이 전하는 안중 할머니를 모시는 사당인 안묘당이 있다

숭보당 뒤 편에 있는 삼태사의 위폐를 모신 태사묘

 

 태사묘 뜰의 삼태사묘우비  

 태사묘 앞 뜰, 오래된 배롱나무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묘우 오른쪽에 있는 전사청(제사 음식을 차리는 곳)

 전사청을 지나면 보이는 보물각

 

보물각 안에 전시된 유물  

 보물각 뒷 담에 핀 꽃이 가을 빛에 눈부시네요

 보물각 뒷쪽에 있는 차전각 . 병산전투를 제현한 차전놀이 용구를 넣어두는 곳

 태사묘우 뒷쪽의 후원

후원을 돌아 나오면 동재 뒷쪽에 있는 고직사(관리인이 거처하는 집) 를 만난다

내일 향사에 쓰일 오래된 개다리상이 반년만에 외출을 하였다 

옛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이곳에도 이런 개다리상은 보기 드물다

오랫동안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깨끗하게 닦아놓은 놋 제기들이 눈부시다

 

고직사 방문 앞의 발에 달린 버선 모양 고정핀(?)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십여년 전에 들렸을 땐 많이 어설펐던 태사묘가 사오년 전에 더 깨끗해졌던걸 느껴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 본 태사묘는 그때보다 더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어 한층 더 기분이 좋다.

반짝반짝하게 광이 나는 놋그릇을 보며

어쩌면 저 그릇의 빛이 우리지방의 전통을 잇게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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