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행사

놀고, 맛보고, 말하는 세계여행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0. 18. 04:28

 

 

 

 

 

 지난 14일 11시부터 15시까지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선착순 모집한 어린이들과 부모님 30여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의 문화소개 및 체험을 하는

'놀고, 맛보고, 말하는 세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럼 먼저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해 알아 보고 구경을 시작할까요.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0년 1월 문을 연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어나고 살아온 국가가 서로 다른데도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인연이며, 언어와 문화, 생활습관 등이 서로 달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통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 알아가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광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행복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광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원합니다.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수준별 한국어교실과 방문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통합교육, 다문화가족 취창업지원교육, 다문화가족자조모임, 개인가족상담, 다문화가족나눔봉사단, 통번역서비스사업, 언어영재교실, 다문화가족자녀언어발달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다문화가족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싸이트 : http://www.liveinkorea.kr/center/default.asppzt=mb&cc=gwangmyeongsi

 

 

 

 광명시 평생학습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놀고, 맛보고, 말하는 세계여행'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해서 이주해온 여성들로 이루어진 이 번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각자 자기나라 문화를 서툰 우리말로 소개하고,

놀이며 음식, 언어, 전통복장 등을 참가자들에게 체험 시켜주며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베트남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사전에 준비한 빔 프로젝트로 '또안티 흐엉'씨가 기본적인 베트남어를 가르치네요.

"신 짜오(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따라하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처음 해보는 베트남 말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비록 많은 참가자들은 아니지만 수업의 집중도는 정말 대단하지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은 하나도 없잖아요.

 

 

 

이 멋진 옷은 무엇인지 아시지요?

아시다시피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입니다.

옷을 보면 두 단어의 합성어인 '아오자이'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겠지요?

'아오''옷'이라는 뜻이고 '자이''길다'라는 뜻이라네요.

 

저 머리에 쓴 모자는 베트남의 전통모자인 '논'입니다.

대나무로 시원하게 만든 이 모자는 베트남이라면 '아오자이'와 함께 얼른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모자지요. 

 

 

 

베트남의 전통장난감 '잠자리'입니다.

요렇게 손 끝에 올렪으면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장난감인데요.

우리나라로 시집와서 어렵게 정착하는 베트남 여성들,

이 장남감처럼 우리사회에서 균형을 잘 잡으면서 정착할 거라 믿습니다.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베트남 쌈'을 준비해온 '레티 흐엉(왼쪽)'씨와 '또안티 흐엉'씨.

이분들 이름의 앞쪽은 성을 나타내고 뒷쪽은 이름이라네요.

그러니까 두 분의 이름이 같다는 말이지요.

 

어린이 참가자가 많다는 걸 알고 강사님들은 '베트남 쌈'의 재료를 맛살, 햄, 오이, 양배추, 파프리카, 파인애플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베트남 음식에 자주 들어가는 숙주를 선택했네요.

 

 

 

엄마와 함께 '라이스 페이퍼'를 불려서 쌈을 싸먹는 이 어린이는

직접 만들어서 먹던 오늘의 '베트남 쌈'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중국문화 체험시간.

한영금강사님의 중국어 따라하기,

 성조에 맞춰 읽는 중국 말은 어린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신기해했습니다.

우리 말이 성조란 것이 없다보니 중국어가 어렵기는 하지만,

말에 리듬이 있으니 노래 부르듯이 따라 읽는 게 더 신기한 것 같습니다.

 

강사님은

"중국어는  좌, 우뇌를 함께 쓰는 언어라 어려서부터 배우면 어린이들의 뇌 발달에 좋다."

고 하시며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하는 중국어 무료 강의에 어린이들을 보내라고 하시네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어린이들.

왼쪽의 남자 어린이는 소황제가 쓰는 모자까지 쓰니 당장 중국영화에 출연해도 될 것 같은 멋진 모습입니다.

예전에 보았던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도 생각나게 하고요.

 

 

 

요요를 생각나게 하는 이 장난감은 '죽방울'이라는 중국전통 장난감입니다.

옛날에는 대나무로 만들었으나 요즈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게 거의라네요.

어린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놀이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가지고 노네요.

어린이들은 다른나라 놀이를 빠르게 익히는 것만큼 다른문화도 빨리 익힐 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만 자주 마련해준다면요.

 

 

 

 

필리핀 문화체험을 해주러 온 전통의상 '바롱'을 입은 필리핀 여성들.

 행사에 푸짐한 음식들을 만들어가지고 왔지요.

이 여성들이 정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같은 곳이 있어 밝은 표정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이 여성들에게는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어요.

 

 

 

예쁜 '바롱'을 입은 엄마의 손을 잡고 무대로 가는 이 아기는 오늘의 일을 또렷하게는기억할 수 없겠지만

가슴 속에는 추억으로 곱게 남아있기를 빌어봅니다.

 

 

 

필리핀 말과 문화를 배우고 나서 전통춤인 '티니클링(TINIKLING)' 을 체험하는 시간.

두 개의 긴 대나무 막대를 두 사람이 양쪽에서 잡고 다른 사람들이 대나무 막대를 피하면서 

3/4박자의 리듬에 맞춰 안팍으로 뛰며 추는 민속춤입니다.

 저기에 발이 끼이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어린이들은 폴짝거리며 곧장 잘 하네요.

 

 

 

 

부코파이, 룸피아, 판싯, 컵케이크 등 필리핀 전통음식은 뷔페식으로 먹었답니다.

 

 

 

 부코파이                                                                   판싯

 

코코넛열매를 넣어 만든 필리핀 최고의 간식인 '부코파이'

달콤하고 고소해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하는데 제 입에는 너무 달더라고요.

그러나 필리핀에서 생일이면 우리가 미역국을 먹는 것처럼 꼭 먹는

우리나라 잡채와 비슷한 '판싯' 은 제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더니만

모든 참가자들에게 너무 인기가 있었답니다.

 

 

 

 

아빠와 함께 나온 이 가족은 필리핀 여성을 엄마로 둔 다문화가족입니다.

아빠가 엄마의 사진도 찍어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은 가족입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다문화가족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찾는 가족은 그런 일들에서 멀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베트남, 중국,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한 가족들은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를 그리며 행사를 마무리 하네요.

우리의 트럭과 모양은 비슷한데 실제로는 버스와 같은 일을 하는 차입니다.

나라가 다른만큼 모든 문화는 차이가 많네요.

 

 

 

 

모든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의 손에는 필리핀의 전통음식인 판싯과 룸피아가 들려있습니다.

우리가 그녀들에게 선물을 안겨줘야하는데 그녀들이  도리어 선물을 안겨줍니다.

얼마나 힘들여 만들었을 음식일 텐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가 먼저면 어떻습니까?

함께 사는 세상, 비록 물질적인 선물이 아닐지라도

마음의 선물이라도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이길 빌어 봅니다.

 

 

이번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놀고, 맛보고, 말하는 세계여행'

다른 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접할 수는 없는 짧은 시간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참가한 어린이들이나 부모님들이 다문화가족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은 깊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