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품안에서 봄을 기다리는 식물들이 아직 눈에 보이진 않지만
등운산 청정계곡에서 눈 이불 덮고 조용히 숨 쉬며
이 세상으로 소풍 오는 날 손꼽아 기다릴 것 같은 의성 고운사 길섶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일상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0) | 2013.04.10 |
---|---|
봄빛 속에 (0) | 2013.03.27 |
겨울 연지 (0) | 2013.02.14 |
아이가 되고 싶다 (0) | 2013.02.08 |
겨울강가에서 - 안도현- (0) | 201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