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언제 그 아름다움을 알까?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9. 17. 21:52

반 가부좌를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보살상,

국보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인 반가사유상78호와 83를 번갈아가며 전시하고 있는데

지금은 83호를 전시하고 있다.

문화재 정보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 제78호)과 함께 국내에서는 가장 큰 금동반가사유상으로 높이가 93.5㎝이다.

1920년대에 경주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하나 근거가 없으며,

머리에 3면이 둥근 산 모양의 관(冠)을 쓰고 있어서 ‘삼산반가사유상(三山半跏思惟像)’으로도 불린다.

얼굴은 거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풍만하고 눈두덩과 입가에서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에는 옷을 걸치지 않았고, 목에 2줄의 목걸이가 있을 뿐 아무런 장식이 없다.

 왼발은 내려서 작은 연꽃무늬 대좌(臺座)를 밟고 있고, 오른발은 왼쪽 무릎 위에 얹어 놓았다.

 왼손으로는 오른 발목을 잡고 오른손은 팔꿈치를 무릎에 얹었으며, 손가락으로 턱을 살며시 괴고 있다.

하반신을 덮은 치맛자락은 매우 얇게 표현하여 신체 굴곡이 잘 드러나며,

연꽃무늬 대좌를 덮은 옷자락은 깊고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왼쪽으로 옥을 꿴 치마의 띠가 내려가고 있으며, 머리 뒷부분에는 긴 촉이 달려 있어 광배(光背)를 꽂았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하면서도 균형잡힌 신체 표현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주조 기술을 보여준다.>

이렇게 설명되어 있지만 문화재에 대한 심미안이 없는 나로서는 확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박물관의 유물 설명도 이례적으로 詩的이다.

『입가에 머금은 生氣있는 微笑, 살아 숨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 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모든 것들이 이상적으로 표현됐다』

 

미술사가 최순우선생은 이 불상을

" 슬픈 얼굴인가 하고보면 그리 슬픈 것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소짓고 계신가 바라보면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 간신히 흐르는 미소를 누르고 있어서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을 뼈저리게 해준다."

 

이렇게 훌륭하다고 표현된 글들이

난 언제 가슴에 와 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