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소래포구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10. 13. 10:07

내륙 분지인 안동에 살면서

언듯언듯 들리는 바닷가의 이야기에서 들려오던 소래포구는

꼭 한 번 가보리라 다짐하며 동경하던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 가면 뭔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아이들 따라 이 곳으로 와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집앞에서 1번이나 510번을 타면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을 반쯤은 손에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저래 기회를 엿보던 중

드디어 그 다짐 이루어져, 여기 온지 반 년만에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그곳은 사람 내음이 났습니다

 

 

올해는 게가 풍년이라 카디마는 지금도 소래는 게판이시더

봄철 만은 못하지만 알도 제법이더라꼬 요

살아 펄쩍펄쩍 뛰는 놈들을 1Kg에 8000원 주고 사왔는데 살이 꽉 찬게 얼마나 맜있든동

 이놈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 구이

막걸리 한 잔 쭈욱 들이키면 얼매나 맛있을니껴?

앞쪽에 있는 고기가 서해안의 명물 '서대'

이쪽 사람들은 맛있다는데, 우리 안동사람 입맛에는  간고등어가 최고더라꼬요

올해는 대하도 풍년이라니더

간잽이만 먹던 입 맛에 이놈을 사다 구워 먹으니 정신이 없더라꼬요

 

굴도 싱싱하니 맛있어보이는데 주머니 사정 때문에 참았지요

 

살아있는 전복과 산낙지는 그자리에서 분위기 즐기며 먹고

올 때, 김치 담을 때 쓴다고 육젓도 사왔제요

화학조미료 맛이 안나고 맛있더라꼬요. 가격은 물론 쌌제요.

 어부들은 내일을 위해 그물을 손질하고 또 손질하디더

 요렇게 손질해 놓으니 금방 사가지고 먹기만 하면 되더라꼬

남녀노소 누구나 이렇게 바닷 바람 맞으며 먹는 맛에 소래는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에서 자주 여기에 온다는  이 아지매는 장을 보고 나면 혼자서도 이렇게 꼭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간다이더

덕분에 나도 한 잔 얻어 먹었니더

 

점빵마다 손님들이 사놓은 해물 박스가 쌓였디더

이 상자의 주인은 또 뭘사러 갔는지?

오는 길에 할매가 콩을 정신 없이 까고 있길레 한 주먹택 샀니더

 

젊은  이 부부의 그물 손질 솜씨를 보이 소래는 오래도록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것 같더라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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