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누브티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3. 24. 01:58

오랜만에 인사동을 들렸다.

 

안국동역 쪽에서 내려오다가

내가 좋아하는 녹슬은 철 구조물 간판이 눈에 들어와 기웃거리니

안에서 일을 보던 아가씨가 나와 반기며 들어와서 구경하고 가란다.

 

마음 편하게 따라 들어간 그곳 "누브티스"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써 내려갔던 히딩크 감독.

당시 이탈리아전에서 태극과 건곤감리가 수놓인 넥타이를 맨 채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맸던 넥타이는 ‘히딩크 넥타이’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히딩크는 4강 신화를 쓰기까지 남은 경기에서도 이 넥타이를 맸는데 이로 인해 히딩크 넥타이는

 ‘행운의 넥타이’라는 별칭을 얻었었는데

 바로 그 넥타이를 만드는 회사의 매장이었다. 

 

히딩크 뿐만 아니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총장 당선 직후 착용했던 유엔마크넥타이나

장관 시절 착용하고 다녔던 독도넥타이,

힐러리 클린턴의 해시계 스카프 등 누브티스 넥타이와 스카프는는 명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명성 만큼이나 가게는  톡톡튀는 상품들로 가득했다.
그런 아름다운 상품들을 디자인하는

누브티스의 이경순 대표는

  이익금의 일부를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는 좋은 일도 한다고 했다. 

 

누브티스는

지난 2008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Bund18’이라는 건물에 입점을 성공했고,

최근에는 아쟁, 가야금, 해금 같은 전통악기와

첨성대 남대문 등의 문화유산에서 얻은 모티브로 지금까지 90여 가지에 이르는 문화상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모쪼록

우리 문양을 모티브로 한 상품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인들이 우리 문화를 접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고

거기에서 창출된 이익을 우리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더 많이 환원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좋아하는 녹슨 철제 간판 

지금 누브티스는 폐품 재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모양이다. 

왼쪽에 보이는 등이 페트병을 활용한 제품이다.

 낡은 책 속을 파내고 플라스틱 두부 포장 용기를 넣어 흙을 채워 만든 화분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이경순 대표는 우리의 문양이나 그림을 넥타이나 스카프에 새긴다.

풍속화를 프린트한 실크 머플러

참 우아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다양한 문양의 넥타이와 그것을 매는 사람들 

오래된 넥타이를 활용한 조끼

 화려하면 화려한대로 은은하면 은은한대로

이 가게의 물건들은 조화로움에 그 빛을 더한다.

 명성왕후의 한글 편지가 새겨진 실크스카프

색감이나 문양 모든 것이 은은하다

 감각있는 디자이너답게 걸상도 가게 바닥도 그림이다.

 어느 명품 부럽지 않은 핸드백

이경순 대표가 태안  원유 유출 당시 그곳을 방문했을 때 주워온 조개에 진주를 붙여 만든 반지

기존의 보석가게에서 보는 상품들과는 그 아름다움에 차이가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든 점자 문양의 넥타이

그들이 꼭 그걸 애용해서라기 보다는

그들을 생각해준다는 그 마음이 아름답다

 조개에 인조보석을 붙이고 깃털로 장식한 팔찌

은은함속에 서려있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에 비해

싼 가격이 놀라웠다.

10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오래된 넥타이를 활용한 공.

집에서도 저런 공 만들어 어린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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