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해올렛"이 함께하는 특산물 장터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4. 3. 10:20

주말이라 쉴려고 하는 막내에게

"중앙통에 구경가자. 어이

거 가면 명동 칼구수도 사주고 만두도 사 주께.  니 옷도 맞는 거 있으면 사고. 어이?"

그렇게  막내를 꼬드겨 중앙통엘 다녀왔다.

 

내가 처음 중앙통이란 말을 했을 땐

중앙통이 어디냐고 묻던 아이들도 이젠 거기가 어딘 줄 다 안다.

 

안동에 있을 때

시내 중심가를 부르던 습관이 입에 익어

서울도 광화문이나 명동을 나는 중앙통이라 부른다.

 

강남이 아무리 번화해도 늘그막에 접어든 나에게 중앙통은 역시 서울의 종로구를 뜻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하는 유섭 카쉬전을  들렸다가 (카쉬전은 곧 포스팅 할 예정이예요)

명동으로 걸어가는 길,

청계천 초입의 하얀 천막촌에서 우리는 안동 장날 같은 풍경을 만나

한 참을 거기서 놀며 이것 저것을 먹었다

 

'해올렛'이라는 제주 지역 특산물 공동브렌드 이름을 달고 있는 상품들과 공동으로 연 지역 특산물 장터다

속초에서 올라 온 각종 젓갈류. 조미료 맛이 없는 것이 섬섬하니 맛있었다.

저 명란젓이 만원이라 사고 싶었는데 짐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  . .

 

내가 간 때가 저녁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이라 출출한 배에 땅콩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종업원 아지매도 다른 점빵 구경하는라 정신 없어요

 김치들도 다 맛이 있더라고요

무 장아찌도 짜지 않고 심심하고 아삭해서 좋았고요

 재래시장에 빠질 수 없는 옛날과자

 홍어회 무침과 도토리묵

 수수부꾸미

나는 저걸 먹고 싶었는데

먹어보지 않은 딸내미는 다른 걸 먹자고 해서 못 먹어 지금 봐도 먹고 싶어요

 

 공주에서 올라온 견과류

요새 왠 밤송이?

글쎄 저런 것도 가짜가 있는 줄 어제 처음 알았어요.

 포항에서 올라온 문어와 과매기

며칠 전 블로그에 올린 문어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 같애 혼났는데

아지매는 문어는 안 주고 과메기만 한 입 싸주데요.

고소한 게 이슬이를 부르는데 어디 안동 아지매 체면에  . .. 

 진도에서 올라온 건어물들

지리산 토종꿀

그 자리에서 직접 걸르고 있더라고요.

큰 병에 오만원이고

일반 꿀은 삼만 오천원해서 사오고 싶었지만 아직 명동을 돌아다녀야 해서 참았어요.

제주 한라봉 한 상자 만원 이었던 것 같은데. . . 

 

 울진이던가?

오징어 순대. 저것도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딸이 또 퇴짜

이건 시식도 없어서

먹여보고 살 수도 없고 . . .

 

 요 떡갈비는 모두 오케이

치즈도 넣고 가래 떡도 넣어 쫄깃하면서 구수한 게 맛있었어요.

조거 한 개에 이 천원

 경상도에서 직접 담궜다니 안 먹어 볼 수 있나요

청국장이 구수하면서 냄새는 그리 강하지도 않으면서 맛있더라고요

이 만두도 한 도시락 사먹었어요.

조미료 맛도 안 나고

모두 맛있다 맛있다 하며 먹었어요.

 

 사서 먹는 음식에 대체로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떤 음식을 먹고 나면 뱃속에서 금방 신호가 오는 체질이라

집 밖에서 나에게 맞는 음식 골라먹기가 힘들 거든요.

이 만두 먹으면서도 걱정했는데.

별 소식이 없어 기분 좋았어요.

 

부각류를 파는 점빵

특히 다시마 부각이 색깔도 파릇하고 맛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우리 먹거리를 파는 특산물 장터가

청계천에서

4월 6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우리 농산물 먹고 싶고

고향 냄새 맡고 싶은 분들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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