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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부공원에서 올 해의 마지막 공연을 보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9. 2. 20:11

어제 저녁에는 안동시내 웅부공원에서 작은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안동문화원이 주최하고

안동시가 후원한 이 번 공연은 안동웅부공원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예음 공연지원단에서 기획한 공연입니다.

 

저녁 7시에 공연이 있다고 해서

웅부고원 대동루 앞에 서보지만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네요.

 

대동루 밑으로 들어가보지만

공연 시간은 다 되어가고 주최측은 준비를 합니다만 아직 의자는 많이 비었네요.

앞에 앉아계시는 이 할아버지도 하염없이 기다리네요.

 

관객들을 위해 떡과 음료수를 준비했네요.

절편에 바른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는데

이 맛있는 냄새를 맛고 사람들이 몰려올라나

 

이 번 공연이 벌써 23회 째라니 사람들도 이젠 큰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직도 좌석은 비어있는 곳이 많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공연을 알리고

 

공연의 첫 문을 연 손방원씨의 대금연주로 김수철의 <나그네>를 들려줍니다만

관객이라야 나이드신 어른들이 거의 대부분인지라 별 반응이 없습니다.

팬플룻으로 이범룡의 <꿈의 대화>도 비슷한 반응이네요.

 

마지막 오카리나 연주에도 ........

 

이제 좌석은 거의 다 찼네요.

 

전통우리소리연구소의 민요공연에는 관객들 박수도 치고 반응하네요.

 

역시 나이든 사람들은 우리 것이 최곱니다.

 

<장기타령>, <태평가>, <밀양아리랑>, <뱃노래>

모두 인기가 있었네요.

 

 

세 번째로 나온 지역 트롯 가수 권오중씨의 공연에는 어른들 열광하네요.

가요메들리를 부를 적엔 어른들 일어나 춤을 출 기세였습니다만 이곳이 안동인지라....

사실 저는 이분처럼 몸 흔들며 트롯트를 부르는 건 몸이 조금 스멀거리는데 말입니다.

 

단아하고 품격있는 자태로 시 낭송을 한 김윤아씨

이육사의 시 <초가>를 낭송할 때의 그 낭랑한 목소리의 울림이 아주 컸던 것 같네요

 

정일근의 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낭송 할 땐 온몸으로 시어를 표현하는 김윤아씨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특별출연으로 등장하신 안동대학교 교수이신 테너 이광순씨의 공연

<산타루치아>와 <오! 나의 태양>, <내마음의 강물>을 부를 땐 관객따로 가수 따로라

교수님이 좀 뻘쭘했을 것 같아 제가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요렇게 갈래머리 땋고 놀며 구경하는 아이들은 오늘을 기억할테니까요.

 

마지만 무대를 장식한 라이브가수 김윤옥씨

작은 체구에 비해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네요.

<가을사랑>이나 <숨어 우는 바람 소리> 같은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러서 그런대로 인기는 있었지만 

본인 스스러 답을 말하네요.

다음에는 트로트곡을 많이 준비하겠다고요.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를 땐 청중들의 합창을 유도하여 함께 불러보네요.

그러나 웅부공원을 떠나갈 듯한 반향은 없었습니다.

 

이 번 공연은

웅부공원을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해 놓았지만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지방이 다 그렇듯이

공원에는 동네 어른들이나 나와 놀지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공원 활성화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 모양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홍보도 없었으니 사람들도 없다.

 

지금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펼치는 공연들이 대체로 이런 모습이란 생각이다.

이런 공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할려면 제대로 된 공연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내년에 또 만나자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했다.

 

오늘 비록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오지 않았지만

장애자들도 몇 명이 나온 게 보였다.

얼마나 이런 공연에 목말랐으면 이런 밤에 마실을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의 공연은 제대로 준비하고 치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랜만에 우리지역에서 하는 공연이라 나름 기대를 하고 나갔다가

너무 적은  관객들에 실망하고 

가수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아니어서 또 한 번 실망을 하고 온 공연이었다.

선선한 가을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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