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행사

따뜻하고 소박한 만남과 나눔이 있는 곳-광명시민 녹색장터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6. 20. 09:33

 

 

광명시민 녹색장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광명시민체육관 약수터 앞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장터라고 하니 무얼 파는 곳인 모양이긴 한데

뭘 파는 곳이지?

입던 옷?

아니면 공산품?'

생각해 보았지만 통 모르겠다.

모르면 직접 가서 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고  광명시민체육관 약수터 앞 녹색장터를 찾았습니다.

 

 

 

약수터 앞 나무에 걸어놓은 현수막.

'따뜻하고 소박한 만남과 나눔이 있는 곳' 이란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한 줄의 글만 봐도 이곳의 분위기가 따듯하고 포근할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듭니다. 

 

 

여기서 잠깐!

광명시민 녹색장터가 뭘하는 곳인지 알아볼까요.

광명시민 녹색장터

 

 

- 일시 :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개장 (4/21, 5/19, 6/16, 7/21, 9/15, 10/20, 11/17)

             *8월은 쉽니다.

 

- 개장시간 : 11시 ~ 16시

 

- 장소 : 광명시민체육관(구 실내체육관) 약수터 앞

 

- 목적 : 자원의 재사용 활성화를 위하여 각 가정에서 보관중인 재사용 가능한 물품

            을 기증 및 교환,  판매를  통해 친환경적인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나눔을 실천하는 장으로 만들고자 함

 

- 문의 : 광명 YMCA (02-809-2081)

 

 

주최 : 광명시

주관 : 광명 YMCA

 

 

 시민과 함께 하는 나눔장터 참고사항

 

1 . 시민 나눔장터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재사용, 재활용하기 위한 녹색소비

     생활 실천을 목적으로 열립니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손질하여 가지고 나옵니다.

2 . 시민 나눔장터 참여자는 접수처에 등록을 하고 돗자리를 받아서 지정된 곳에 자리를 폅니다.  

    (등록 하실 때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3 . 장터판매 금액의 10%를 기부해주시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입니다.(최소금액 2,000 원)

4 . 시민 나눔장터는 시민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장터입니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쓰레기는 각자 깨끗이 치우고 갑니다.

 

 

 

광명시민 녹색장터는 참 아름다운 생활문화를 가꾸는 곳이자 나눔의 장일 것 같습니다.

자 그럼

그런 아름다운 장터의 구석구석을 살펴볼까요.

 

 

먼저 YMCA 행사진행원께 요렇게 등록을 하고

번호표와 돗자리를 받아서 정해진 자리에 앉아 판매를 하는 모양입니다.

 

 

개장 시간이 20분쯤 밖에 안 남은 시각

아빠와 아들의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미 문을 연 가게에서는 벌써 멋내기에 여념이 없네요.

올 여름 이 만원짜리 선글라스를 끼고 해변에 서면 ...ㅎㅎㅎ

 

 

녹색장터, 못 입는 옷가지들만 파는 줄 알았는데 없는 게 없는 장터입니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야채들이 천원이면 싸지 않나요?

 

 

엄마, 아빠와 함께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야채와

입었던 옷, 읽고 난 책 등을 가지고 나온 하안초등학교 4학년 윤서영양은

이런 곳에 와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답니다.

 

 

이 씩씩한 남학생들 몸도 튼튼하고

책을 사니 마음 또한 튼튼할 것 같습니다.

한 권에 천원, 싸기도 합니다.

 

 

그늘 속에 가게가 불어나는 만큼 사람들도 많아집니다.

 

 

엄마가 만든 악세서리와 함께 다 읽은 책과 위인전 CD를 가지고 온 아이

"누가 먼저 파는지 내기를 하자."고 엄마가 말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는 이 아이가 이기라고 CD 두 개로 마수걸이를 해주었어요)

 

 

그러나 왠걸요.

한 시간 후에 다시 찾은 가게에는

CD는 다 팔리고 책도 몇 권 남지 않았는데

엄마의 악세사리는 그냥 있어요.

아이는 신이나서 장 구경을 갔다가 온 엄마에게 자랑을 합니다.

"엄마, CD 다 팔아서 삼만원 벌었어요."

이 아이는 훗날 뭐든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장 1시간이 훌쩍 지난 나무그늘의 나눔장터는

이제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물건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 이 예쁜 아가씨

"CD케이스 사세요."라고 호객행위도 합니다.

이렇게 물건을 팔아본 아이들은 커서 경제관념이 투철할 것 같습니다.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 프로젝트 팀>에서 운영하는 무료 체험학습장.

우리동네에서 자주 가는 가게 주인이나 이웃분들께 편지를 쓰는 체험입니다.

 

 

아랫층 아주머니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쓰는 손이 정성스럽습니다.

이런 걸 쓰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겠지요.

 

 

 

등에 업은 아기의 옷을 고르는 젊은 엄마

어떤 걸 사면 예쁠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장에 200원 밖에 하지 않으니

마음껏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이 꼬마아가씨는  신발들 틈에 숨어있는 장난감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사고 싶어요.'

 

 

아이들의 이름에서 착안한 가게 이름

추억의 가게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신고 온 신발은 벗어 가방에 넣고 새로 산 신발을 신고 가자고 합니다.

 

 

여자아이는 작은 악세서리에 관심을 보이고요.

주인은 진지하게 물건을 보여줍니다.

 

 

엄마가 신다가 굽이 높아 못 신게 된 신발도 얌전하게 주인을 기다립니다.

 

 

딸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는 이 젊은 아버지.

아이들과 함께 소풍 온다는 생각으로

나눔장터에  동참했답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잠을 자고 있을지라도

이 아이들은 훗날 남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건을 팔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동생 먼저 한 입......

좋은 일에 함께하니 우애도 돈독해집니다.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 프로젝트 팀>

함께 먹는 점심이 팀웍도 튼튼하게 합니다.

 

 

 

추억의 아이스크림 쭈쭈바를 먹고

 

 

물총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엄마랑 아빠랑 함께하고

서로 나누는 친구들이랑 함께 하는 나눔장터.

이보다 더 좋은 놀이터는 없을 겁니다.

 

 

지금 꼭 필요하지 않아도

나눌 수 있을 때 사다놓아야지요.

 

 

제가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집으로 돌아올 무렵에도

돗자리와 번호표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나눔장터.

 

뭘 파는 장터인지 궁금해서 들린 곳

하루종일 구경을 해도 심심하지 않는 곳.

 

광명시민 녹색장터

'따뜻하고 소박한 만남과 나눔이 있는 곳'

이란 말이 여기보다 더 잘 어울릴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쓰던 물건을 버리지 않아서 좋고

그 물건을 좋다고 사가는 친구가 있어서 좋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도 있어서 좋고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키워줘서 좋고

가족끼리 단합할 수 있어서도 좋고

.

.

.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나의 작은 노력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좋은 곳

                                                                                                                                 광명시민 녹색장터.

 

 

돌아오는 길

행사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으신

광명시 YMCA 등대 생활 협동조합 실무자 이상천 간사님 물어보았습니다.

 

                                          질문 : 오늘 시장의 수익금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대답 : 여기에 참석하신 분들은 오늘 수입의 10%를 우리 조합에 내기로 되어있지만,

                                                            그건 약속에 불과하고요.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가십니다.

 

                                          질문 : 기부하신 돈은 어떻게 쓰이는지요?

 

                                          대답 : 일년동안 기부한 돈은 독거노인분들께 겨울 김장을 해드리고요.

                                                            김장과 함께  쌀도 한푸대씩 드리는데 씁니다.

 

                                                  질문 : 다음달 행사 주제는 무엇입니까?

 

                                                  대답 : 다음 달 7월에는 "물놀이"를 주제로 한 장터가 열릴 예정이니

                                                            안 쓰시는 물놀이 용품 많이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물놀이 용품이 아니어도 많이만 가지고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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