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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게 소경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6. 29. 10:25

 

 

 

칡덩굴로 어우러져 갈(葛)고개라고 붙여진 이름이 가루개(게)로 변한 것이라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가루게 마을 가는 길은 

아침마다 뒷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길이 심심하지않다.

 

길도 아름답고

이름도 아름다운 가루게 .

 

나도 잠시 청평 사람이 되어

가루게 마을을 어정거려본다.

 

 

 

구불구불한 아름다운 길을 따라 약수터로 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배낭에 물통을 넣고 가루게로 들어간다.

 

 

 

7니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시는 할아버지.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을 것 같다.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는  조용한 길을 붉은 접시꽃이 홀로 지킨다.

 

 

 

청평댐 때문일까?

안개로 덮인 가루게의 장독대.

공기 청정한 이곳에서 된장들은 달게 익어갈 것 같다.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이겠지.....

 

 

 

안개가 채 걷히지도 않은 텃밭에서 일하시는 노부부의 모습도 정겨운 가루게.

 

 

 

파종 시기를 달리한 곡식들

키는 다르지만 모두 제 잘 났다는 듯 예쁘게 자라고 있다.

 

 

꽃과 곡식 모종이 함께 마당가에서 자라는 가루게의 풍경이 평화롭다.

 

 

밤꽃 흐드러지게 핀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들

왼쪽할머니 : "이제 더운데 그만하고 아침 먹으러 가요."

오른쪽 할머니 : "아직 그렇게 덥지도 않은데 더 하다가 가야지."

사람들은 다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다.

 

 

 

저 빛 받은 붉은 바구니에는 뭘 따서 담을까?

 

 

 

허수아비 동산을 뒤로한 할머니는 콩 모종 심기에 정신이 없다.

할머니께서 심은 콩이 잘 자라게

비나 좀 내렸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초여름, 접시꽃의 계절에

가루게의 접시꽃들도 화사하고

 

 

 

쑥갓은 더이상 채소가 아니라 꽃이다.

 

 

 

가루게 뒷산 약수터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호명산과 딸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이제 하우스가 아닌 노지 호박도 제법 튼실하다.

 

 

 

저 장미꽃 길을 올라가면 어디로 갈까?

 

 

 

텃밭을 가꾸는 주인들의 원두막

주인의 부지런함이 엿보이는 정갈한 원두막 바닥이다.

 

 

 

일하시는 어른들은 뜨겁던지 말던지 나리꽃은 아침해가 반갑다.

 

 

 

앵두가 익어가는 가루게 마을

청정함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온갖 곡식들이 자라는 들 가운데로 난 길을 가는 저분은 들판을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저기 마당에 걸린 가마솥은 이제 큰일이나 있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고

 

 

 

머잖아 나무에 달린 꽃들도 이렇게 떨어지겠지요.

 

 

 

높지 않은 가루게의 뒷산을 올랐다가 오는 사람들의 복장은 이웃을 가는 것처럼 편안하다.

 

 

 

아름다운 꽃과 지난한 삶이 같이 있는 곳 가루게

 

 

 

이제 무슨 빌이니 하는 이름을 달고 공동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하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은

이 수수가 시멘트 사이에서도 자라나듯이

 

 

모진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오래도록 우리들의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