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자주 오네요.
사붓사붓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눈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그런 소소한 풍경들을 마음에 와닿는 이혜인님의 시와 함께 올려봅니다.
눈 내리는 날
이혜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이는 눈 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 꽃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품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기쁨 뒤집어 쓴
하얀 눈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