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연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주루룩 흘러내리고...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2. 28. 13:28


 

 

개봉 1주일만에 누적관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그 200만 관객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모처럼 집에 온 아들이 에미의 정서에 맞을 거라며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포기하고

함께 간 영화 '레미제라블'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 '레미제라블'

원작의 내용도 가물가물한 중년도 저물어 가는 날에 본 영화는

보는 내내 콧등 시큰 거리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끝내 눈물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지난해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킹스 스피치'(2010)의 톰 후퍼(40)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후퍼 감독의 연출력과 뮤지컬배우 출신

휴 잭맨(44.장말장)을 비롯해 앤 해서웨이(30.팬틴)

러셀 크로(48.자베르) 아만다 사이프리드(27) 등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리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가난한 사람들',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사회에서 범죄자몰려

인생저주하며 불우하게 살아가던 발장 영혼

깨끗한 사랑으로 구제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레미제라블에는 히 아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인생 망친 한 사내 장발장,

그리고 그를 쫓는 무지막지한 형사 자베르의 이야기,

공장 노동자였으나 부당하게 해고되어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했다가 결국 병으로 죽고마는 팬틴의 삶,

프랑스혁명으로 일어서는 프랑스 젊은이들,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는

코제트와 운동권 마리우스의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이라는 호주 출신의 배우는

이전에 한번도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본적이 없는 배우였는데,

'레미제라블'을 통해 그의 팬이 되었다. 

살아있는 눈빛과 온몸으로 하는 연기에 ......

   

 

 

 첫 장면..배 끌어올릴 때의 웅장한 장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조카를 위한

빵 한 조각을 훔쳤다고 5년형을 받고

탈옥을 했다가 걸려서 19년 형으로 늘어난 장발장이

거대한 범선을 죄수들과 함께 끄는 거대한 장면부터 시작한다.

상당한 스케일과 웅장한 사운드가 압권이다.

영화는 다른 뮤지컬 영화처럼

후시녹음이 아닌 연기를 하면서 LIVE로 부르는 노래를

그대로 녹음해서 상당히 현장감과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공장 노동자였으나 부당하게 해고되어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했다가 결국 병으로 죽고마는 팬틴.

팬틴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 연기와 노래가 너무도 좋다.

 

 

 

 

 

'앤 해서웨이'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동안

카메라는 오랬동안 그녀의 얼굴만을 크로즈업 해 주었는데

그동안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배경과

앤 해서웨이의 표정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솔로들은 화면 편집 없이
롱 테이크로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특히 조리개를 확 개방하고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서

인물의 얼굴만 화면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담은

앤 해서웨이의 아름다운 얼굴과 절규하는 표정과
아름다운 목소리가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다. 

 

이런 것은 뮤지컬에서는 VIP석에서도 절대 볼 수 없는 것....

이래서 사람들은 뮤지컬보다 뮤지컬 영화에 더 끌리는 모양이다.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또 한명의 여인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 의 연기와 노래도 정말 훌륭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위해 죽어가는 에포닌

연적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미모는 따라 갈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훌륭한 노래와 연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영화 후반부에는 시민혁명군이 혁명을 일으키는 모습이 나온다.

  귀족 혹은 부자집안의 '마리우스'는

왜 거렁뱅이나 서민들 앞에서서 군대와 맞서나?  

그 모습이 현재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오버랩되니 조금 씁쓸했다.

 

 

 

 

하나의 캐릭터가 변하는 과정은 항상 가슴 뭉클하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자기가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하던 '자베르' 경감,

그가 죽은 소년병 '가르보쉬'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모습이었다.

복수만 가득한 세상에서 장발장에 교화된 자베르 경감.

그의 그 모습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힌다. 

 

 

 

 

 

 

'레미제라블'이 내게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바로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장발장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그를 앞서 그길을 간 수많은 사람들과 밝게 웃으며

함께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

내 삶의 마지막도 그런 순간이길  꿈꾸며,

기대하며, 갈망하며 살고 있기에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비참하고 미천한 사람들이 가득 나옵니다.

시민 혁명군도 장발장도 판핀도 코제트도 세상 밑바닥의 삶입니다.

런 미천하고 천한 삶을 이 영화는 가득 담고 있습니다. 

 

자비란 멸종한 세상에 장발장이라는

은총이 가득한 자비의 촛불이 세상을 밝힙니다.

신부님이 불을 붙여준 장발장이라는 촛불에

코제트가 온기를 느끼고 경감 자베르가 감화가 됩니다. 

우린 세상의 많은 이들을 감화 시키는

 장발장같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레미제라블'은 세월이 흘러도 뮤지컬로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양입니다.

 

 

 

 

 

 

 

영화 '레미제라블' 마음을 씻어낸 2012년 연말은

 '타임스퀘어'  샐러드 바 '오리옥스'에서

아들과 딸과 함께 그렇게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