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연

무료할 때면 언제나 힐링을 할 수 있는 광명시민회관-한겨울 밤의 꿈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2. 5. 09:30

 

 

나는 광명에 있을 때면 딸아이와 둘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살림을 하고도 남는 시간이 많아 무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광명시민회관 사이트를 찾아 무슨 공연이 있는지 살펴보고 보고 싶은 공연이다 싶으면 집을 나섭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그렇게 찾아보니 무용발표회가 있다고 하네요.

재미있겠다 싶어 오후 5시 공연을 보러 카메라를 챙겨 메고

무용이라면 한국고전무용일까?

아니면 발레일까?

 아니면 현대무용일까?

라며 찾아간 그곳에서 한국무용과 발레, 두 가지를 모두 감상하면서 힐링을 하고 왔습니다.

 

집 앞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광명시청에서 내려 시민회관으로 들어가는 길

평소와는 다른 꽃다발들이 시선을 모은다.

평소에는 생화로 가득할 텐데 브라우니와 사탕 꽃다발이라....

 오늘 공연의 주인공들이 궁금해집니다.

 

 

 

광명시민회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늘 공연은 강민정무용학원의 정기공연으로 '한겨울 밤의 꿈' 입니다.

한겨울 밤에는 어떤 꿈을 꿀지 궁금해하면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공연시간이 아직 20분이나 남았는데도 좌석은 거의 다 차있었고,

꽃다발을 든 사람들은 표정이 화사합니다.

광명시민들은 어떤 공연에라도 호응도가 너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학원의 공연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엄마는 아들에게 공연과 등장 인물들에 대해 설명도 해주며 이야기하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세대를 넘어 이렇게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공연을 자주 다녀야할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막이 오르고 처음 무대에 올려진 '소풍가는 날'

경쾌한 음악과 경쾌한 동작 소풍 가는 날의 즐거움이 폴폴 배어아와 분위기를 띄웁니다.

10명의 어린이들의 함께하는 동작인데도 각자의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이 예쁜 동작을 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군무와 독무, 발레와 우리 고전무용의 적절한 배합은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부채춤을 선보인 안지빈 어린이 휙휙 돌아가는 춤사위가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관객들은 실력있는 어른들의 공연보다는 이런 꼬마숙녀들의 공연에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Joyful Kitten'

제목처럼 깜찍하고 즐거운 모습과 동작에 어른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로 화답합니다.

 

 

 

'Little Ballerina's Diary'

이 꼬마숙녀들, 이런 날들이 많이 쌓여서 강수진처럼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겠지요?

 

 

 

'지젤'을 추는 이예진씨

사랑에 빠진 명랑하고 순수한 시골아가씨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상큼발랄한 옷 차림과 작은 아가씨들의 동작에서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빨리 올 것 같습니다.

 

 

 

오늘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장난감 가게의 비밀'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 예쁜 꼬마숙녀들이 포즈를 취합니다.

꽃을 든 이 아가씨는 올해 도덕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유원 어린이로

올해는 친구의 공연을 보러 왔지만

"저도 내년에 친구처럼 꼭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어요." 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공연 '한겨울 밤의 꿈' 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공연인 것 같습니다.

 

 

 

2부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은 강민정원장의 '입춤'입니다.

원장선생님 답게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살짝 들어올린 하얀 버선코가 꼿꼿합니다.

강민정원장님의 우리의 춤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송승아, 임효정, 김연주, 조민서 어린이가 추는

'꽃의 왈츠' 입니다.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꽃이 춤추는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수현 어린이가 추는 '진달래 피면 꽃신 신고'

잠시 저도 진달래 피는 올 봄에는 꽃신을 신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신정원씨의 독무 '돈키호테'

춤을 보면서  돈키호테는 제목에 걸맞게 남성무용수가 춤을 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현실이 남성 무용수가 적다보니 이런 공연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꼬마숙녀들의 '백조의 호수'

앙증맞고 귀여운 백조들의 모습에 관객들 정신이 없습니다.

모두들 내딸 내손녀가 하는 것처럼 기뻐하며 환호를 했지요.

어쩌다가 발이라도 꼬여 삐끗거리면 더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도 하고요.

 

 

 

'Dream Girls'

무대에서 소품이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지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모자 하나를 움직이는 모습에 따라 그 뜻이 달라 보였거든요.

 

 

 

시작은 발레로 하였지만 마무리는 역시 우리 고전무용 '진도북춤'으로 합니다.

일곱명의 아가씨들이 북소리의 흥겨움에 더해 활기찬 동작으로 마무리합니다.

 

 

공연이 끝나자 주인공들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느 훌륭한 무용가의 공연 못잖습니다.

광명시민들의 이러한 호응이 광명을 활기찬 도시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늘 광명시민회관이 자리하고 있고 시민들은 그곳에서 힐링을 합니다.

 

 

 

 백조의 호수에서 열연을 하였던 이 꼬마숙녀는 훗날 세계적인 무용가로 다시 태어나겠지요.

그리고 광명에서의 어린 날, 꽃다발에 쌓여 사랑받았던 날을 추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