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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가 아름다운 예천 용문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6. 13. 17:00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사는 보물이 많은 절이다.

대장전, 목불좌상 및 후불탱, 윤장대, 팔상탱, 교지 등 다섯 개의 보물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인 자운루가 있다.

나는 그 보물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유일한 윤장대를 가장 좋아한다.

윤장대는 오래된  꽃살문이 아름답고

 윤장대를 돌릴 때 사용하는 손 때 묻은 손잡이가 좋기 때문이다.

 

 

 

 

소백산 자락에 있는  이름 있는 절 중의 하나인 용문사,

오랜만에 찾은 나그네를  일주문은 반갑게 맞이해준다.

절집은 늘 방문자들을 이 대문 없는 일주문이 반갑게 맞이한다.

 

 

 

일주문을 지나 절집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예쁜 다리가 놓여있다.

이런 다리를 건널 때면 마음은 늘 차분해진다.

 

 

 

 

방문객들은 이런 아름다운 길에서 카메라를 꺼내 든다.

조용하게 올랐다가 내려온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하는 길이다.

 

 

 

 

계단을 올라가 마주힌 용문사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그래서 정문으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 쪽 길로 돌아서 오른다.

 

 

 

 

비스듬한 길을 돌아 오른 용문사,

전각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낯설다.

오랜만에 왔더니 이렇게 많이 변한 것이다.

우뚝하게 선 대형 전각들, 그 옛날 고즈넉하던 분위기는 전혀 없다.

 

 

 

 

 

무수한 장독대만 보아도 용문사의 규모를 알 수 있다.

지금은 템플스테이까지 하니 된장을 이렇게 많이 담그는 모양이다.

 

 

 

 

 

장독대를 보고 고개를 드니 오른 쪽으로 낯익은 건물 대장전도 보인다.

 

 

 

 

대장전, 이 건물과 그 안에 있는 보물들을 다시 보려고 애써 용문사를 찾은 나그네라

단청 흐릿해서 아름다운 그 수수한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다.

 

 

 

보물 제 145호 대장전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두운 선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하는 용문사다.

용문사 전각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이 건물은

고려 명종 3년

(1173)에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지었다.

그러나 조선 현종 6년(1665)에 다시 지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걸로 보아

17세기에 다시 지어진 건물로 추측된다.

 

 

 

 

 

보물 제989호 대장전 목불좌상 및 목각탱

 이 보물 중에서는 특히 목각 후불탱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탱화가 그림인데 반해 이곳 탱화는 목각이다.

조선 숙종 때(1684) 조성된 목각탱화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물 684호  윤장대

내가 좋아하는 보물이다.

대장전의 불단을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된 윤장대는 공예품으로는

국내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소장한 회전식 장경각이다.

고려 명종 3년(1173)에 제작되었고, 원래는 경전을 넣어두는 책장으로 만들어졌다.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윤장대를 돌리는 손잡이는 반들반들하다.

8백년이 넘는 세월을 사람들의 손길이 닿았으니 반질거릴 만도 하다.

 그래서 지금은 윤장대 보호를 위해 매 년 3월 3일과 9월 9일에만 돌릴 수 있게 한다.

8백년, 말이 그렇지 그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도 새로 만든 것은 난간부분 뿐이다.

우리 장인들의 솜씨가 유난히 돋보인다.

 

 

 

 

 

윤장대의 꽃살문이 아름답다.

정교한 조각도 아름답고 은은한 색의 배색도 뛰어나 아름답다.

 

 

 

 

 

대장전 뒷벽 보 위에도 탱화가 그려져 있지 않고  나무 조각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런 것도 참 귀한 것이다.

비록 용문사 교지(보물 제 729)나 팔상탱(보물 제 1330)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새로운 것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어

이번 용문사 대장전을 찾은 것이 행복하다.

 

 

 

 

 

용문사 교지(보물 제 729)와 팔상탱(보물 제 1330)

교지는 관리 임명장이 아니고

용문사를 잘 보살피고 잡역을 면제해주라는 내용의 세조가 내린 것이다.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탱.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69호 자운루

예전에는 한참을 올려다보았는데 이번에는 정문으로 들어오는 길이 공사 중이라  이렇게 내려다보았다.

대장전과 마주하고 있는 이 건물은 임란 대 승병들의 회담장이었으며.

승속들이 승병을 돕기 위해 짚신을 만든 호국의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는 예천 용문사 경내에는 두 개의 탑이 우뚝 서있다.

지금은 어색한 새로 지은 건물과 탑이지만

세월 흐르면 새로운 보물이 될 것을 생각하며 이번 용문사 여행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