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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면사무소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1. 13. 07:12

 

 

 

이번 고향길은 친구도 만나고

경북 영주시 순흥면사무소에서 우리 문화유산도 만나서 행복한 고향길이었지요.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전통문화의 고장인 순흥의 면사무소에서

제가 만난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보실까요.

 

 

 

먼저 저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순흥척화비(경북문화재자료 제 242호)입니다.

흥선대원군이 서양인을 배척하고 그들의 침략을 국민들에게 경고하고자 만들었다는 척화비가

우리 고향에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서양 오랑케가 침범하는데 내가 나가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고,

화해를 주장하는 것은 곧 나라를 파는 것이다."

라고 강하게 경고하는 것이다.

그런 비문에 걸맞게 비는 소박하고 단아합니다.

 

 

 

 

다음으로 시선을 끈 문화재는

 손과 머리가 없는 영주시 읍내리석불입상(경북유형문화재 제125호)입니다.

얼굴이 없으니 부처님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흘러내린 옷 주름과 발 부분의 끝 처리는 선명합니다.

 

 

 

 

다음은 11점의 공덕비입니다.

이 많은 공덕비의 주인공들이 있었기에 지금 순흥이 선비의 고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면사무소 마당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옛 순흥부 관아에서 출토된 석물들입니다.

옛 관아의 기둥받침이나 빗돌받침 그리고 하주받침의 일부입니다.

가을 햇살에 크고 작은 받침들이 빛납니다.

일제강점기(1907)에 그들이 불을 지르지 않았다면 멋진 건물로 남아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이곳에는 경북도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연리지가도 있다.

연리지(나무 다른 나무 가지 서로 붙어서 나뭇결 하나 이어진 것)는 신기합니다.

금슬이 좋은 부부를 이 연리지에 비유한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진정한 부부 말입니다.

 

 

 

 

 

면사무소 앞의 야외전시장을 둘러보고 난 뒤

 수령 430년의 느티나무를 지나 봉도각 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공원은 순흥 도호부 청사였던 조양각의 뒤뜰이라 전해집니다.

그런 이름에 걸맞게 지금도 공원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우거진 곳에 연못과 한옥,

누각이 있는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가을 햇살 따사로운 날에 찾은 순흥면사무소,

그 곳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공원

모든 것이 소중한 것들입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