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아! 누구인가?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7. 24. 06:04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다. 

이런 날에는 바람을 맞고 싶다.

남한강가를 서성인다.

여주 저류지 부근을 서성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바람에 나부끼는 흰 깃발,

가슴이 짠하다.

 '이상향에 대한 영원한 향수와 그 슬픔을'

주제로 한 시 유치환의 <깃발>이 오버랩 된다.

 

 

 

 

 

깃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도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허공에 달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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