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다.
이런 날에는 바람을 맞고 싶다.
남한강가를 서성인다.
여주 저류지 부근을 서성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바람에 나부끼는 흰 깃발,
가슴이 짠하다.
'이상향에 대한 영원한 향수와 그 슬픔을'
주제로 한 시 유치환의 <깃발>이 오버랩 된다.
깃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도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허공에 달줄을 안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