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온 세상이 파릇파릇 새싹 돋고 꽃 피는 사울,
맑은 날도 좋지만
비 내리는 날도 좋다.
카메라를 들고 마당가를 서성인다.
마당가에 핀 꽃들이며 떨어진 목련,
작은 물방울 하나까지 시다.
이해인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4월의 시
이 해 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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