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한여름 기온에 육박하는 요즈음이라
초목들은 하루가 다르게 잎은 커지고 색깔은 짙어지네요.
지난 주 며칠 어머님 병간호를 위해 안동에서 지내다가 올라오니
우리 집 보약 나물들이 벌써 너무 많이 자랐네요.
엄나무순도 한 뼘이 넘게 자랐고
텃밭의 참나물도 제법 자랐고
오가피나무의 잎도 벌써 나무를 파랗게 감쌌네요.
'조금 늦으면 장아찌를 담을 수도 없겠다.'
싶어 남편과 둘이서 해 저무는 날에
오가피순은 뚝뚝 따고,
엄나무순은 뚝뚝 꺾고
참나물도 뜯었네요.
그리고는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 장아찌를 담았네요.
늘 하는 방식대로 내 맘대로 레시피,
설탕과 식초, 물과 소금을 섞어가면서 맛을 보고 가감을 했지요.
먼저 참나물 장아찌를 담고 나서 오가피 장아찌를 담았네요.
보관하기 전에 국물이 좀 많다 싶으면
따라 두었다가 오가피 장아찌를 담글 때 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오가피 장아찌를 섞어가면서 맛을 보니 간이 조금 싱거운 것 같아서
설탕과 소금으로 덧간을 했지요.
그렇게 서 너 시간을 두었더니 숨이 죽었네요.
숨이 죽은 오가피를 유리병에 보관했지요.
양이 병에 가득하면 그냥 뚜껑을 덮어두면 되지만
그렇지 않아서 이렇게 돌로 눌러주었네요.
이제 일주일 정도를 지나면 오가피의 씬 맛은 사라지고
아삭하고 달콤새콤한 장아찌가 되겠지요.
작년에 장아찌 담은 것 중에서 오가피 장아찌가 제일 맛있어
올해는 명심하고 꺾어다가 이렇게 만들었지요.
아직 밭둑에 그 양이 많이 남아있으니
내일 쯤 또 한 번 따다가 장아찌로 갈무리 해야겠네요.
그 쌉싸름한 맛은 고기 구워먹을 때는 최고의 반찬이 되거든요.
향긋한 참나물 장아찌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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