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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토리니 후포리에는 '백년손님'도 오고 '스카이 워크'도 있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4. 5. 07:00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를 사람들은

'후포리니'라고 부른다.

그리스 에게 해 남부에 자리한 섬

산토리니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이름을 붙여준 것은 아마도

산토리니의 굽어드는 해안선과

후포항의 해안선이 닮아있고,

쪽빛 물색이 닮아있고,

그곳의 바람 결이 닮아서일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후포리니'에 요즈음 핫한 이야기가 하나있다.

SBS에서 토요일 18시 20부터 하는 '백년손님' 이다.

오랫동안 바쁜 일상으로 처가를 자주 찾지 못하던

서울 의사 사위 남서방(남재현)

평범한 후포리 처가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 사위를 맞이하자면

열쇠 세 개(집, 병원, 차)를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온 국민들 마음속에 있었는데,

남서방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이 사위 코드가 맞지 않을 시골어르신들과도 잘 지낸다.

뭔가 꼬인다 싶으면 "고뤠요."를 연발하면서 봉투를 들이민다.

귀엽다.

그 귀여운 모습이 우리에게 힐링을 준다.

래서 후포리는 사람들 입에도 오르내리게 되고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우리가 갔던 날도 촬영을 하고 있는데도

관광객들은 장모님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경상북도에서나 알고 있을 정도의 후포항을

'백년손님' 덕에 이제는 전 국민이 다 알게 되었다.

내가 후포리 면장이라면 남서방과 처가댁에 감사패라도 드리고 싶다.

















후포리에는 요즈음 새로운 명물이 하나 더 생겼다.

바다 위를 걸어볼 수 있는 다리 '스카이 워크' 다.

동해의 쪽빛 맑은 물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도 있고.

시원하고 상큼한 바다 바람을 쐴 수도 있고,

후포리의 구비구비 쌓아놓은 아름다운 방파제와

구불거리는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름다운 후포리 구경을 마치고 울진 대게를 먹는 맛도 일품이다.

우리는 국내산 대게는 찜으로 해 먹었고,

러시아산 게 킹그랩은 버터구이를 해서 먹었다.

국내산 게 찜이 게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면

킹크랩은 두툼한 살 맛과 버터 맛의 조합이 좋았다.

식구가 여럿이 갔을 때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국산 울진대게를 먹고

좀 저럼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으려면 러시아 산이 좋은 것 같다.



(알파벳으로 열거한 것이 대게 음식점이다.)



(후포항 사진을 찍다가

언제 튀었는지도 모르는 물방울이 렌즈에 튀었던 모양입니다.

칠칠맞은 제 성격이 이런 데서 드러나게 되었네요.

보시는 데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