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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원 같은 게티센터에서 다양한 남미 예술품을 만나다. - LA 3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6. 14. 07:00




LA의 세계적인 문화공간 게티센터를 다녀왔다.

미국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비버리힐즈 옆

웨스트우드 북쪽 산타모니카

산기슭에 자리한 게티센터는

도시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품고,

밝은 대리석 건물들과

다양한 식물들의 아름다운 정원이 조화를 이룬,

그 자체가 예술작품인 곳이다.

그곳은 다양한 예술품들을 접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 곳에서 잠시 

'우리도 모든 것이 무료인

이런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다.







게티센터는 100만편 남짓한 면적에

석유 재벌 폴 게티(J.Paul Getty, 1892-1976)가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하고 소장했던

수만 점의 세계적 미술품을 자랑하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인문 예술 관련 연구소와

교육 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관광객이 오는 명소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수천 명의 문화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도 명성이 높다.

폴 게티가 기부한 막대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공사기간 10년, 약 1조원의 공사비용을 들여

1997년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모든 이가 공평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멋진 공간을 남긴 기업가의 이면에는

 '냉혹한 구두쇠' 라는 별명이 있다.

폴 게티는 23살에 석유업계의 백만장자였던 아버지

조지 F. 게티의 도움으로 석유사업에 뛰어들어

1966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부자로

기록될 정도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다.

그러나 방탕하고 비정하며

탐욕스러운 기업가라는 세간의 평을 들었다.

손자 폴 게티 3세의 납치사건 때

아들에게 4%의 이자를 받고

손자의 몸값을 빌려준 충격적 사건과

자신의 사무실에 유로전화기를 설치하고

손님에게 통화료를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게티는 가치있는 미술품을 수집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고,

그렇게 수집한 수만 점의 작품과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지금의 게티 센터를 있게 했다.

(관련자료참조)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램을 타고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안내방송이 나온다.

빠른 영어 안내에 방심하고 있을 무렵,

"안녕하세요?'

라는 우리말 인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든다.







미술관 방문자 센터.

여러 명의 직원 혹은 자원봉사자들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고,

건너편엔 각국의 언어로 된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무료라는 점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게티 재단이 전적으로 운영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펀드를 통해

매년 다양한 주제로 전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라"는

설립자 게티의 유지에 따라 입장료가 없는 미술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보편적 복지'를 선물한 기업가.

게티의 그런 특별한 사회 환원 방식과

남다른 스케일이 부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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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미술관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미술관이다.

내 사진 선배이자 암실작업 선생인 구성수 작가의

'서른 살 아내' 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이다 보니 소장 작품으로 유명한

고흐의 '붓꽃' 이나 마네의 '봄' 같은

유명한 작품들 보다는

후진국들이 많은 남미 예술가들의 작품에 눈이 간다.







처음으로 마주한 남미의 미술작품을 보며

'이제는 세계의 미술 수준이 보편화 되었다.'

느낌이 들었다.

몬드리안의 작품을 닮은 그림이나 설치 작품,

사진이 후진국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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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갔을 때 마침

'남미 유물 특별전'을 하고 있어

 남미의 유물들을 살펴볼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나 남미는 지금은 세계의 중심은 아니지만

조상들이 물려준 유물들은 찬란히 빛난다.'

는 생각을 했다.










 LA 시가지가 멀리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게티센터는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다. 

유명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스'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공사 기간만 10여 년,

총 비용은 1조원이 넘게 든 게티 센터, 

모던하면서도 복고적인 디자인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파르테논’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저녁놀과 야경 

감상을 할 수 있다면 최고의 축복일 것 같다. 

 






품격’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는,

래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티센터. 

최고급 건축물과 예술작품의 품격, 

이런 것들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간 

부자의 품격.

우리도 그런 품격있는부자를 가지고 싶다.


이용 시간

10:00~17:30 (토요일은 21:00까지. 월요일 휴무). 

장료 무료 (주차비 하루 15달러 / 3시 이후는 10달러).


                                                 화~금, 일: 10:00~17:30

                                            토: 10:00~21:00

                                                   (하절기 5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금 21:00까지) 

                              월: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