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옛날 옛날에

산을 오르며

렌즈로 보는 세상 2007. 2. 10. 22:51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그 장마보다 더 지루했던 무더위는

올여름을 삼복기간 이상의 길고 지루한 시간의 길이로 남게 했다.

그 긴 여름 가끔 도시를 다녀온 것을 빼면

자고, 쉬고, 놀고를 거듭하던 나는

더위가 물러간다는 오늘 뒷산에 올랐다.

 적당히 상쾌한 날씨 덕분에 가벼운 걸음으로 도착한 산에는

매미소리 흐드러지게 흩어지고, 사이사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

 새 소리에 도토리는 벌써 많이 영글어 있었다. 


 지난 봄 새로 돋는 참나무의 연두색 이파리가

싱그럽다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열매 영글어 가는 것을 보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낀다.

시속 50킬로미터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


우리 이제 메밀나물, 머위나물,

무시래기 좋아하는 나이 되었으나 이렇게 글 남길 수 있는 공간 있고,

매미 소리 들으며 마음 편히 전화 할 수 친구 있음에 행복하지 않을까?.

2006 . 8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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