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4

가마 아궁이에 불 활활 타오를 때 다시 찾고 싶은 '여주 이포리 옹기가마'

조금 한가해진 그저께 오후에 여주시 금사면 소재지 주변을 어정거려 보았습니다. 면소재지에서 북여주IC로 가는 길에 <경기도 민속자료 제11호 이포리 옹기가마>란 안내판이 보입니다. 얼른 안네판을 따라 들어갔으나 작업을 하지 않아서 작업과정을 지켜보지도 못했고 김일만 장인..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

어제는 메주를 써서 달았습니다. 청송 시고모님이 직접 농사 지으신 잔잔한 토종 콩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보내주셔서 그대로 씻기만 하여 지난 번 고향 길에서 사 온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 으로 말입니다. 가마솥을 사올 때의 계..

정지

잊혀져가는 고향의 모습을 찾아 산골동네를 기웃거리길 좋아하는 내가 지난 월요일엔 안동호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찾아들어간 오두막집 향수를 불러오는 계절의 초입이라 그렇잖아도 고향생각이 많이 나는데 그 집에서 마치 옛날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 우리집 정지(부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을 만나 고향에 다녀온 듯 푸근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허름한 오두막이지만 가마솥이며 작은 남비들, 그릇을 씻어놓는 선반까지 반짝반짝 윤이나는 모습이 주인 할머니의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더욱 아름다웠던 공간이었다. 우리집 정지는 이곳보다 규모가 조금 더 커서 두개의 가마솥 사이에 동솥이라는 작은 솥이 걸려있었고, 가마솥의 왼쪽에 큰 물두멍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자매들은 방과후에 물두멍에 물을 가득 길어다 놓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