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햇살 곱고 따뜻한 어제 오후에 팔달산을 걸었다. 오랜만에 오른 팔달산에는 마지막 벚꽃이 지고 있었다. 몇 송이 남지 않은 생화에는 눈이 가지 않고 떨어진 꽃에 더 눈길이 간다. 떨어진 꽃도 참 아름답다. 젊은 날이었으면 아마도 피어있는 꽃에 눈이 더 갔을 터인데 나이 들면서 점점 .. 일상/꽃 2018.04.30
세월과 인생 세월과 인생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 게 .. 일상/좋은 글 2014.01.13
어머님의 인생처럼 어머님의 가을도 점점 깊어갑니다. 한 해 동안 어머님의 텃밭 농사는 우리집 난간에서 그 몸을 뜨겁게 달구고 갈무리 됩니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따기 시작한 붉게 익은 고추를 시작으로 행여 한 알이라도 떨어질세라 벌어진 참깨 꼬투리를 따고 줄양대도 익을 때마다 한 꼬투리씩 따서 모으고 익은 녹두 꼬투리도 하나씩 .. 일상/사모곡 2012.10.31
계절은 돌고 도는데 아이들 아침 먹여 학교로 직장으로 보내고 설거지에 청소며 빨래를 마치니 10시 30분 한가해진 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밖을 내려다본다. 제발 물러가라며 마음으로 얼마나 기도했던 더운 날씨에는 보지 못했던 놀이터 풍경이다. 나처럼 한가해진 동네 아줌마들이 아침 저녁으로 약간은 서늘해진 날씨..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