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안동 땅에서 있었던 일이래요.
김씨 문중의 처녀가 유씨 문중으로 시집을 갔어요.
그런데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비슷한 시기에 돌아가셨어요.
양쪽 집에서는 모두 좋은 묏자리를 찾게 되었어요.
그런데 김씨 집은 돈 많은 부자라 전국의 훌륭한 풍수를 불러 묘터를 보는데,
가난하고 세력 없는 유씨 집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중에 유씨 집 며느리가 친정아버지 초상 때문에 친정에 와 있었는데,
우연히 사랑에서 오라버니에게 풍수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내일 정오에 가 보아서 혈을 파놓은 곳에 물이 나와 있지 않으면,
뒷날 반드시 이 집안에 삼대 정승이 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유씨집 며느리이자 김씨 집의 딸은
아무도 모르는 한 밤중에 그 묏자리 혈에 물을 부어 놓았어요.
이튿 날 정오에 친정 오라버니가 묘터에 가보니 물이 고여 있더래요.
그래서 김씨 집은 할 수 없이 다른 곳에 묘를 썼어요.
이리하자 유씨 부인은 친정어머니께 그 묏자리를 달라고 하여
시아버지를 그 곳에 묻었어요.
그 후로 김씨 집은 차츰 가세가 기울고 유씨가 번성하게 되었대요.
이 유씨 가문에서 난 첫 번째 정승이 징비록을 쓴 유성룡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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