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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보라고?

렌즈로 보는 세상 2008. 6. 9. 14:33

 

옛날에 임진왜란을 슬기롭게 수습한 명재상인 서애대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던 치숙(癡叔)이란 숙부의 신통한 선견지명에 탄복했다는 일화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치숙이라 부르는 것은 그의 숙부가 술이나 마시고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숙맥 같은 분이었으므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매일 술이나 마시며 놀기만 하던 숙부가 어느 날 대감에게 내기 바둑을 두자고 했어요.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서애대감이 그만 지고 말았어요.

그 일이 있은 후 부터는 서애대감은 숙부가 예사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저녁 숙부가 대감을 찾아와서

“내일 저녁 무렵에 한 중이 찾아와서 하룻밤 숙식을 청하더라도 절대로 들어주지 말고, 집 뒤 모암으로 보내도록 하게” 라고 하더랍니다.

 

서애대감은 반신반의 하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때가 되었는데,

정말로 인상이 영악해 보이는 스님이 와서,

 자기는 오대산에 있는 산사에서 수도하는 중인데 선생의 덕망과 학문을 숭앙하여 찾아왔으니 하룻밤 묶으면서 좋은 말씀을 듣고 싶다고 하였어요.

 

 대감은 허락할까도 생각하였으나 숙부가 한 말이 생각나서 집안에 큰일이 있다고 둘러대고 집 뒤 모암으로 가라고 했어요.

중이 하인을 따라 모암으로 가니 거기에는 평소에 술만 마시고 주정이나 부리던 숙부 치숙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어요.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나자 숙부는 아리따운 여인에게 술상을 올리라고 청했어요.

하회의 맑은 물로 빚은 술과 맛있는 안주와 여인이 어우러진 술자리에 도취되어 중은 곧 녹아떨어지고 말았어요.

 

바로 그 때 치숙이 중의 가슴에 올라타고 목에 비수를 들이대며

“ 이놈 네놈은 중이 아니라 일본의 첩자지? 만약 바른 대로 대지 않는다면 이 칼로 네놈의 목을 잘라 버릴 테다. 그러나 바른말로 이실직고를 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라고 호령하니 중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이실직고 하였다.

 

그는 조선을 치는데 걸림돌이 될 서애대감을 염탐하러 온 일본의 첩자였어요.

치숙은 중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풍신수길에게 남의 나라를 함부로 침범하지 말 것과 이곳 안동에는 쳐들어와도 목숨 바쳐 지킬 것이라고 전하라고 했어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임진왜란이 일어났고,그 때 안동은 무사했다고 합니다.

 

* 서애대감은 숙부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전설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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