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둘러보기

공부가 하고 싶어요

렌즈로 보는 세상 2008. 7. 4. 19:01

퇴계선생님이 단양군수로 계시다가 형님이 충청감사로 오시게 되면서 같은 지역에서 형제가 근무하지 못하게 했던 조선시대의 법에 따라 풍기 군수로

옮겨 가셨을 때이야기에요~

퇴계 선생이 풍기군수로 옮겨가 보니 그곳에 백운동 서원이 있었데요..

퇴계선생은 이 백운동서원을 왕의 사액을 받아 소수서원으로 만들고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데요~

그래서 그곳에서 유생들을 모아 놓고 글을 가르치는데 배순이라는 대장장이가 강의를 할 때마다 마당에 와서 몰래 수업을 듣곤 했데요~

이모습을 본 퇴계선생이 이상하게 여겨 배순을 불러다가 그 수준을 시험해 보시고는 그 수준이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이해할 정도가 되어 기특하게 생각하시고는 유생들과 함께 가르치셨데요~

조선시대는 신분제도가 분명한 시대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실 수 있다는것을 보면 퇴계의 인품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배순도 이런 퇴계 선생이 엄청 고마웠나봐요~

배순은 대장장이라고 했죠? 퇴계 선생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시자 퇴계선생의 철상(철로만든 형상)을 만들고 퇴계 선생이 돌아가실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분향하며 퇴계선생을 그렸다고 해요~ 그 기간이 무려 22년이나 된데요~~

22년후 퇴계 선생이 돌아가시자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한다는 3년상을 치르고 슬퍼 했다고 해요~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어 할 수 없었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 대목이죠??

자신의 신분에 굴하지 않고 공부하려고 노력했던 배순이나, 신분이나 지위를 따지지않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학문을 가르친 퇴계선생이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교훈을 주는 것 같네요~~

*참고로 배순은 퇴계 선생 사후에도 나라에 충성하고 유교적가르침을 따르는 삶을 살아서 그의 고향 (영주 순흥면 배점리) 에는 나라에서 내려주는 정려비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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