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아주 좋아하여 책과 언제나 한 몸처럼 지냈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서 온갖 정성을 기울였구요.
아무리 피로해도 책을 누워서 읽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읽은적이 없이
7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자세는 변함이 없었대요.
또 책을 읽기 시작하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다시 읽어,
그 책속에 있는 내용을 완전히 터득하기 전에는 책을 놓지 않았답니다.
예를 들면 공자는 주역을 삼천 번이나 읽느라고 가죽으로 묶은 끈이 세 번씩이나 끓어졌다는
고사가 전해지는데 선생의 독서법도 그와 같았대요.
선생이 주자전서를 처음으로 읽게 되었을 때 그 재미에 빠져
하루에 세 번씩 끼니 때 이외에는 일체 외출을 안하고 한 여름 무더위에도 책만 읽었다고 합니다.
그런 선생을 보고 친구가 건강을 걱정하는 말을 하자
선생은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깨달음이 느껴져서 더위를 모르게 되는 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
이 책에는 무한한 진리가 담겨져있어서, 읽으면 읽을 수록 정신이 상쾌해지며 마음에 기쁨이 솟아오를 뿐이네!'
라고 하였답니다.
소인인 나는 퇴계선생의 독서법이 부럽기는 합니다만, 따라하지는 절대로 못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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