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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사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7. 8. 17:06

안동에서 영주를 갈 때, 사람들은 고속도로나 국도를 타고 곧바로 간다.

꼭 빨리 가야할 일이 있지 않으면 잠시 차머리를 돌려 옹천에서 학가산 방향으로 돌아가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우리 나라에서 보기드문 오래된 석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은 학가산을 지나 내성천을 건너면 영주시 문수면 조제리에 닿아 있고 예천으로도 갈 수 있다.

 

학가산 북쪽에 있는 석탑사는 신라 신문왕 1년(681년)에 창건되었으나 중간에 소실되었다가

조선 후기에 중건되었다는 것을 원통전 상량문을 통해 알수 있단다.

석탑사라는 이름은 절 입구에 특이한 석탑이 있기 때문에 근래에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 북후면 석탑리 방단형적석탑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343호

 

절 입구 고목 옆에 돌을 모아 계단식으로 쌓은 피라미드 형태의 석탑이다.

정확한 축조시기는 확인할 수 없으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초기로 추정되며,

평면은 정사각형을 이루고, 위로 올라가면서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독특한 형태의 다층석탑이다.

석재는 주변에서 채취가 가능한 편마암(片麻巖)의 크고 작은 파편을 사용하였는데,

각 층마다 비교적 크고 반듯한 판돌 4장으로 바깥쪽 면을 쌓고, 내부는 막돌로 채워 넣는 방식으로 축조하였다.

맨 아랫단의 길이가 한 변은 13.2m, 다른 한 변은 12.7m로 약간 직사각형의 모양이다. 높이는 대략 4.5m이고

가장 윗부분이 근래에 덮어놓은 돌로 인해 한 단이 가려져 보이는 데, 이를 포함하면 총 6단이 된다.

방단형 적석탑은 한국의 석탑양식 중 많지 않은 유형으로서, 석탑의 여러 형태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 탑에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첫 번 째는 아주 먼 옛날, 영주 부석사의 3,000 승려가 그들이 먹을 공양을

학가산의 능인(能仁) 대사가 신통술로 가져간다는 말에 격분하여 돌을 들고 여기까지 떼지어 왔으나,

이것을 미리 알아채고 이 자리에 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능인 대사가 대성일갈하며 그들의 행동을 꾸짖자

비로소 깨달음을 얻은 승려들은 갖고 온 돌을 공손히 한 자리에 모아 탑을 쌓아 지금의 석탑과 절이 세워졌다 한다.

능인 대사는 의상 대사의 제자로 봉정사의 창건주이다. 한편 이 능인 대사는 석가모니가 변한 모습이라고도 하는데,

마을사람들에게는 ‘명인대사’로 전해지기도 한다.

두 번째 전설은 옛날 명인도사(明認道士)와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이 석탑을 바위 집 삼아 살면서 돌신[石鞋]을 신고,

돌말[石馬]을 타고 다녔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신통력이 있어 소백산을 왕래하였다고 한다.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요사채이고, 정면에 원통전과 종각이 보이고 원통전 뒤쪽에 산신각이 있다

조선후기에 세워진 절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원통전

절에서는 사월 초파일이 지나면 건물밖에 달았던 등은 떼어내는데 이곳은 계속 달아둘 모양이다

절에 갔을 때 풍경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절집 답지않게 농기구들이 걸려있는 요사채 벽.

절집 옆이지만 사람들은 다슬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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