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문경을 어슬렁거리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7. 13. 14:47

 

어제는 전국이 비 소식으로 들썩들썩 하는데도  가까운 지인들과 문경을 다녀왔다.

2주 전 부터 대야산 용추계곡을 가자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일기예보에 중부지방에 호우가 온다고 해도 마음은 벌써 산에 가있으니 . . ,

 

아침, 출발하기로 한 시간에 비가 오는듯마는듯 해도 그정도면 산 정상까지 가지는 않고 계곡을 돌아오기는 충분할 것 같아 출발했다.

안동을 출발하여 예천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이왕 출발한 걸 계곡까지 가보고 거기서 입산 통제를 하면 돌아오더라도 가자고 합의를 보고 용추계곡으로 갔다 .

 

가보니 거기엔 별로 비가 내리지는 않고 며칠전 내린비로 계곡물은 머름알처럼 맑았다.

내가 "걸어가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절경의 계곡이다."라는 선전을 해놨기 때문에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그곳을 처음 가보는 일행들은 "와 멋지다! 멋지다!" 라는 환호와 함께

이런 좋은 곳을 데려와주어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니 나도 덩달아 즐겁고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구름과 녹색의 나무들과 흰색의 바위들이 어우러진 경치는 그야말로 운치있었다.

 

그렇게 우린 용추계곡을 느릿느릿 산보하듯이 2시간 정도 걸려 돌아나와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문경세재를 들렸으나 그 때부터 폭으로 변한 비를 피해가며 겨우 1관문안을 기웃거리다 돌아왔다.

 얼마나 빗줄기가 세차던지 우산이 별 소용이 없을 정도라 옷은 홈빡젖었고,

용추계곡에 비 걱정이 되어 들고 가지 않았던 카메라를

그곳에서 셔터를 눌러보지 못한 서운함을 달려려고 들고 갔다가 비를 맞혔으니 저것이 몸살이나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비와 친구되어 보낸 하루를 우린 애써 변명했다.

이런 상식밖의 여행이야말로 우리가 병들어 누워있을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반추할거라고.

 

 

 

우리 나라의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죽령을 지나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청화산, 속리산으로 이어져 소백산맥을 이루어 나간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조령산(鳥嶺山) 마루를 넘는 이 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옛 문헌에 초점(草岾)이라고도 하여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 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의 「새(사이)재」, 새(新)로 된 고개의 「새(新)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뒤(숙종34년.1708년)에 이곳에 석성과 3개(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의 관문(사적 제 147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

 

 

문경세재 세개의 관문 중 첫 번째 문인 주흘관

 

주흘관 양쪽의 석성은 웅장하고 위엄이 있다

 

철재로 된 주흘관 문 . 외적을 막을 요량으로 만들었으니 그 웅장함과 견고함을 말해서 무었할까?

문고리. 대문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여성적인 꽃 문양 장석

 

무서운 표정의 수호신을 그려 넣을려고 한 모양인데 그렇게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여운듯 (주흘관 문 천장)

 

영남제일관이라.서울로 가는 사람이 가장 많아서일까? 아니면 가장 규모가 커서일까? 

 이돌은 무엇을 통제하기 위해서일까?  아마도 차량?

 

주흘관 안쪽에서 바라본 오른쪽 석성 

비 맞은 소원지가 쓸쓸하다

 주흘관 안으로 들어가서 왕건 세트장 입구에 있는 송덕비, 선정비, 불망비등의 비석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철제 비석

철의 특성이 빨리 부식하는가닭으로 옛날에는 300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30기 정도가 남아있답니다.

 

주흘관 앞에 옛날부터 있던 감나무를 그대로 두고, 그 아래 평평한 돌의자를  만들어 놓아 더운 날 손님들을 쉬어가게 하는 배려를 . .  .

 

 

 

'일상 > 추억의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장주변  (0) 2009.07.16
놀다  (0) 2009.07.14
여름 밤은 흐르고  (0) 2009.07.07
단양을 돌아 오다  (0) 2009.07.04
이제야 삶의 주변을 돌아보다  (0)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