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시골 장터보다 더 싸고 풍성한 광명시장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9. 27. 18:23

이 가을 삭막한 도시 속에서 답답할 때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광명시장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마디로 광명 시장은 모든 게 풍성하고 가격도 싸고

특히 시골 장날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활기찬 느낌이 좋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올라와 있게 되면서

처음에는 안동에서 올라 올 때면 과일이나 채소가 싸다고 많이 사가지고 올라와서 먹었다.

 

그러나 여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광명시장을 자주 들리게 되었고

시장의 물가가 꼭 안동보다 비싸지는 않다는 걸 느꼈다.

전국에서 물건들이 모여드는 재래시장이어서 그런지 야채도 과일도 풍성하고 싱싱하며 싼 것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안동장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볼 수있고 살 수도 있어서 시장에 가는 것은 즐거운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늘도 나는 광명시장에서

안동장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며 신기해한다.

 

 

 처음 광명 시장을 갔을 때 나는 그 큰 규모에 엄청 놀랐다.

시장이 얼마나 큰지 이런 입구가 9개나 되었다.

 

 

 안동시장에서는

주로 생고기를 팔지

이런 떡갈비를 만들어 파는 곳은 없다.

저녁 무렵이면 이 가게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안동장에는 두부를 이렇게 시장안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은 없다.

공장에서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을 판매만 한다. 

 

그러나 광명시장은 늘 두부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따끈따근하고 신선한 두부를 살 수 있어서 좋다. 

아마도 수요가 많다보니 이런 방법이 통하는 것 같다.

 

시장안이라고 더럽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두부공장겸 가게의 바닥이 너무 깨끗하다.

 

 

 

안동의  닭가게에서는 통닭과 똥집만 파는데

여기는 이렇게 부위별로 세분화되어 있어 소비자가 구미에 맞는 걸 사다 먹을 수 있어 너무 편리할 것 같다.

 

 

어묵도 여기는 직접 가게에서 만들어 팔고 있다.

소비자들은 내가 먹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알고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광명시장은 먹거리가 풍부하기로는 둘 째 가라만 서러워할 것 같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빈대떡 가게

앞으로 10년

 아니 그 이상 더 오래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한다.

 

 

이 강정과 뻥튀기도 직접 현장에서 만든다.

 

 

 15억 대박이 났다는 소문이 자자한 칼국수 집

'국물맛이 끝네줘요!' 란 선전문구가 딱인 집이다.

잔치국수가 1000원, 칼국수가 2000원하는 가게에는 언제나 넘처나는 손님들로 아주머니들은 국수를 삶느라 정신이 없다

 

 

 

안동의 시장에서도 물론 전을 부쳐서 판다

그러나 이렇게 생선전은 팔지 않는다.

 

 

이 오래된 가마솥에서는 언제나 설렁탕에 쓸 뼈를 고으느라 하얀 김이 멈출날이 없다.

 

 

또다른 칼구수집

앞에 보이는 못에 꽂아 놓은 게 뭔지 아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요건 다름아닌 전표랍니다.

이제 시골장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표를 서울 주변 광명시장에서 보니 더욱 신기하다.

 

 

 안동장에는 이런 팥칼국수를 파는 곳은 없다.

 

 

밤도 기계로 겉 껍질과 속 껍질을 적당히 까 놓았다.

안동은 아직 밤은 자손들이 모여 앉아서 치는 것이라는 생각에 밤 까는 기계 같은 건 없다.

 

지난 추석에 요걸 사서 쓰니 남편이 특히 좋아했다.

차례를 지낼 때면 유일하게 거드는 게

요 밤 치는 일인데 일이 반으로 줄었으니.....

 

 

광명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이 기계를 보면 안다.

나는 처음 시장을 갔을 때 하루종일 돌아가는 기계를 보고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견과류나 제물을 파는 가게에는 거의 이 땅콩 볶는 기계가 있어

하루 종일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볶는데도 볶은 땅콩은 산더미처럼 쌓이지 않으니.....

 

 

경기도이지만 서울이라해도 될만한 광명시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풍성하고 가격 저렴한 이 곳이 오랫동안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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