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자기 색깔을 고집하는 사진가 마이클 케냐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2. 29. 15:20

 

벌써 7,8년 전의 일인 것 같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교수님을 모시고 한

 서울의 갤러리 산책 길.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청담동 어느 갤러리에서

안개로 아스라한 마이클 케냐(영국)의 작품을 보고

"참 아름답다. 한 점 집에다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다시 만난 마이클 케냐의 사진

<고요한 아침>전은

역시 내 생각을 다시 확인 시켜주었다.

 

 

삼청동 청와대 별관 옆에 있는 공근혜갤러리

 

 

3월 18일까지 전시되는 마이클 케냐의 <고요한 아침>전은

입장료가 3000원이었다.

 

작가는 자기의 <고요한 아침>사진으로 하여금

"현대를 살아가면서 쉴새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시끄러우며

다채롭고 불가항력적인 자극에 처하는 우리들이

숨 쉴 수 있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

 심지어 명상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전시공간은 지하에 있었고

아담하고 포근한 공간이었다.

 

 

전시장 안에는 작가의 사진 만큼이나 편안한 느낌의 관람객들이 있었다.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작업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그의 사진은 눈으로 덮인,

 배경이 단순한 사진이 많다.

 그런 사진을 얻기 위해  그가 하는 노력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최고의 사진을 위해 새벽을 달리고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의 몸도 낮추기를 거부하지 않는 사진가 마이클 케냐.

그런 그의 노력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모양이다.

 

 

 

 

 

 

 

 

그의 사진은 손바닥 두 개를 맞댄 것 같은 작은 사이즈의 정사각형 프레임의 핫셀 블라드 카메라로 찍은 흑백이다.

공근혜 갤러리가 큰 공간이 아니어서 그 작은 사진들이 더 돋보이는 지도 모른다.

 

요즈음 많은 사진가들이 디지털프린트의 대형사진을 전시하는 추세에 비해

흑백에다 작은 사이즈의 그의 사진은 어쩌면 초라해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느낌의 사진에 더해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전시방법이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전시였다.

 

 

 

 

 

 

 

 

갤러리에서는 그의 사진집 <철학자의 나무>도 판매한다.

가격은 5만원이고 한국의 꽃지 사진도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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