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연

숨비소리-제주 해녀 이야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7. 30. 15:13

 

광명시 곳곳에 창작뮤지컬 '숨비소리'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숨비소리'가 뭐지?'

란 궁금증에서 찾아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숨비소리'란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로 

광명뮤지컬단이 광명시와 광명시의회의 후원을 받아 만든  

창작뮤지컬 이라는 걸 알았어요.

 

 

 

 

공연장에는 청사초롱이 걸려있어서 '숨비소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벌써 며칠째 계속되는 공연인데도

제가 갔던 7월 28일 오후 4시 공연도

 시작이 한참이나 남은 시간인데 좌석은 거의 만원이네요..

 광명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기를 알 수 있었어요.

 

 

 

이 어린이는 팜플렛의 내용을 보느라 초집중이다.

'이런 좋은 공연이 훗날 이 어린이의 삶을 아름답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숨비소리' 는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도 모슬포에 전해져 내려오는

해녀탄생에 관한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로 2막 9장으로 되어있었어요.

 

제주의 문화와 사회상을 감상할 수 있는 '숨비소리'

배우들의 탄탄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으로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그럼 제가 찍은 사진에 광명뮤지컬단의 이야기를 더해 '숨비소리'를 함께 볼까요.

 

 

1막

바다에서 태어난 제주, 생명들이 모여드는 낙원.

 

 

그 곳에 인간이 등장한다.

여자다.

바다와 닮은 여자.

제주의 여자는 바다와 더불어 산다.

인간으로써 바다에 사는 단 하나뿐인 존재.

그들은 바다와 호흡하고 바다에서 양식을 얻는다.

해녀,

그들의 노동은 신성하며 자연에 순응하고 거슬리지 않는다.

 

 

제주의 해녀 '세화'는 그물에 걸려있는 용왕의 아들 '성산'이라는 거북을 구해준다.

어느날, '세화'는 바다 속에서 다시 만난 '성산'의 초대를 받아들여 용궁으로 향하지만

 

 

땅과 바다의 경계를 넘은 죄로 심판을 받게 된다.

수비대와 '성산'의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가는데,

 

 

'세화'는 해녀들이 바다를 해치기보다는 바다와 더물어 살고 있으며

땅과 바다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세화'의 애원에 감동을 받은 용왕은 모두를 진정시키고 해물을 해녀들이 관리하도록 명한다.

다만 해녀들이 수면 위로 올라갈 때는 약속의 징표로 '숨비소리'를 내도록 하되,

용궁의 보물인 붉은 산호를 내어 주어 해녀들이 세상의 온갖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명한다.

 

 

산호를 가지고 묻으로 올라 온 '세화''성산'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혼례식을 올린다.

그렇게 해서 제주는 바다와 육지가 하나 되어, 천대 만대 평화의 섬이 되었다.

 

 

 

 

제 2막

때는 서기 2015년.

제주바다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거대한 산호숲에

수중리조트를 지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해양기업집단이 등장해서

 

 

상군할망에게 산호 숲의 위치를 알려줄 것을 종용하고 협박한다.

 

 

상군할망과 해녀들은 제주와 제주바다를 자기들이 지켜야한다며 주장하고

 

 

밀고 밀리는 싸움에서 피해를 입은 해녀들은 한라산으로 몸을 피하지만

상군할망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할망의 넋을 달래는 영등진혼굿이 펼쳐지고

 

 

진혼곡에 감동한 것일까?

상군할망의 영혼은 편안하게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제주를 다시 해녀의 품으로  돌려준다.

 

 

 제주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해녀들도 다시 '숨비소리'를 내게 되었다.

 

 

 

모든 공연은 끝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리를 뜰 줄 모르고 박수를 보내고 있네요.

모두가 하나되어 배우들에게 보내는 성원

좋은 공연의 감동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숨비소리'

 우리민요와 우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이라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누구나 보는 내내 마음 편안하게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세계합창올림픽 그랑프리 수상작인 음악으로 구성된 노래들은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제가 들어도 너무 좋은 노래들이었어요. 

 

 

또 뮤지컬의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았어요

 

 

 

 

 

특히 객석에서 사람이 올라가서 직접 맷돌을 돌리는 배우가 되고

1막과 2막 사이에는

배우들이 간단한 간식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면서 관객과 하나가 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멋진 뮤지컬 '숨비소리'가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와 제주해녀축제 개막식에 초청이 되었다네요.

광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여간 뿌듯하지 않네요.

모쪼록 많은 사람들의 성원으로 공연 대박났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숨비소리 ' 제주공연

 

 

오는 9월 열리는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와 제주해녀축제 개막식 초청작인

뮤지컬 '숨비소리'가

다음 달부터 무대에 올라 일반인과 관광객에게 먼저 선보인다.

 

일시 : 8월 3일 ~ 16일 오후 7시,

8월 17일 ~ 9월 23일까지는 오후 5시와 8시

장소 : 제주한라아트홀대극장

입장권 : 7만원(VIP)·5만원(R석)·4만원(S석).

예매 : 인터파크

문의 : ☎064-713-0350.

 

 

 

공연이 끝나고 방금 뮤지컬을 보고 나온 이아현 학생에게 뮤지컬이 어땠냐고 물어보았어요.

"제가 아직 이런 공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1막은 너무 재미있었는데 2막은 좀 지루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공연이 자주있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잠시 머리도 식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잖아요."

 

저도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요.

'숨비소리'

광명뮤지컬단의 세 번째  정기공연인데 이렇게 좋은 공연이니

앞으로 10회 100회를 하는 날에는

광명이 진정한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1번지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