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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성냥 만들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8. 24. 09:14

 

 

성냥이 발화도구이기도 했지만

어릴 적 우리들의 장난감 노릇도 톡톡히 했던 추억이 있다. 

성냥개비로 처음 산수를 배우기도 했고

성냥개비로 방바닥에 온갖 모형을 만드는 놀이도 했다.

 

 

그런 성냥에 대한 추억에 젖어 찾았던 성광성냥공장.

공장의 모든 기계가  신나게  돌아가는 것은 볼 수 없었지만,

연속자동성냥제조기에서 성냥에 붉은색 발화물질을 묻혀서

성냥곽을 만들어 포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행복한 날이었던 그날,

그곳에서 보았던 추억의 성냥 만들기 과정을 올립니다.

 

 

 

 

 

 

성냥은 크게 세가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첫번째 -  나무를 깍고 잘라 적당한 크기의 손잡이 부분을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 - 그렇게 만들어진 손잡이에 발화액을 묻히는 과정이고,

세번째 - 성냥곽을 만들어 완성된 성냥개비를 담는 과정입니다. 

 

 

 

성냥은 손잡이인 나무로 된 부분과 발화물질이 묻어있는 부분이 있지요.

이 포플러나무가 손잡이 부분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길가나 강가에 많이 서있는 우리가 흔히 보는 미루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지요.

 

 

 

 

포플러를 껍질을 벗겨서  1자 3치(43cm정도)로 자른답니다.

 

 

 

 

자른 나무를 요 기계에 걸어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요런 모양으로 깍아 낸답니다.

깍은 걸 다시 이 기계에서 성냥 길이만한 크기로 잘라주고

 

 

 

 

 바싹 마를 때까지 불을 떼어서 그 열기로 말려준답니다.

 

 

 

 

자르고

깍고

말리고

다른 공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모두 자동으로 이 기둥을 통해서 옮겨 다닙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성냥개비는 이 왕발기에서 불량품을 골라내고

 

 

 

 

여기있는 미각기에서 거친 부분을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그렇게 손잡이가 준비돼는 동안 이 아저씨는

규조토, 골분, 밀가루, 아연화, 염소산, 유황, 붉은 색소 등을 혼합한 발화액을 만듭니다.

 

 

 

발화물질을 혼합하는 것도 기계의 몫입니다

 

 

 

발화물질을 혼합하는 동안에 연속자동성냥제조기에서는

 

 

 

다듬어진 성냥개비를 한 치도 빈틈없이 촘촘하게 기계에 꽂을 준비를 합니다.

 

 

 

 

송송 구멍이 뚫린 철로 된 컨베이어 벨트에 꽂힌 성냥개비.

성글게 꽂힌 곳은 바로 앞의 작업에서 빈틈이 있었기 때문이라네요.

 

 

 

 

성냥개비는 벨트를 타고 가면서 요 펄펄 끓는 파라핀액을 끝부분에 묻히고

 

 

 

 

다음 과정인 발화액을 묻히러 갑니다.

 

 

 

 

요렇게 가지런하게 거꾸로 서서 붉은 발화액을 묻힙니다.

 

 

 

  

이렇게 발화액이 묻혀진 성냥개비는 20분 정도 벨트를 타고 가면서 뜨거운 열기로 바싹 말립니다.

 

 

 

 

처음 나오는 성냥을 사장님은 만져만 보아도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안답니다.

 

 

 

 

어! 그런데 돌아가던 기계를 멈추네요.

기계의 저 바늘같은 부품이빠진 곳이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여사원들도 기계를 척척 갈아끼우는 게 익숙합니다.

오랜세월 이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모든 것을 내 일처럼 합니다.

 

 

 

 

 

그렇게 고쳐진 기계를 다시 조립해서 기계를 다시 돌립니다.

모든 사원이 내일처럼 하는 회사의 풍경.

너무 아름다운 사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기계는 돌아가고  완성된 성냥이 이렇게 줄줄 나옵니다.

 

 

 

성냥개비는 이 사각 그릇에 받아냅니다.

 

 

 

이렇게 완성된 성냥은 수작업으로 포장을 하는 곳으로 가지고 가고

 

 

 

 

그곳에서는 성냥곽도 손으로 만들고

 

 

 

 

성냥개비를 성냥곽에 담는 작업도 합니다.

 

 

 

 

지금 이 성광성냥공장에서 생산되는 성냥의 80%는 주문생산하는 홍보용이고

20%는 이렇게 큰 곽에 담긴 가정용입니다.

 

 

 

 

모든 성냥 만들기 과정이 끝나고 이제 상자에 담겨 소비자에게로 갈 준비가 된 성냥입니다.

 이제 성냥이 우리 어릴 적처럼 장난감이 되는 시대는 아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 추억을 만들어주는 날이 끝이 없기를 빌어봅니다.

 

 

 

20년이 넘게 이 공장에서 일하시는 김원남씨.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을 시키려는 일념으로 돈을 벌러 왔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다 자라 사회의 든든한 기둥이 된 지금은 일이 좋아서 다닌답니다.

비록 공장이 어려워 10년 전에 임금이 오르고 더이상 오르지는 않지만

이제 내집같이 편안한 이곳에서 동료들과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