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가족사진

세상을 향해 스스로 한발한발 걷는 외손녀 돌잔치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 8. 13:23

 

 

 

 

작년 1월 8일 오후  지 에미의 오래고 힘든 진통을 잠재우며 이 세상에 온 우리 외손녀

베시시 웃는 베넷짓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혼자서도 몇 발씩 걷는 돌이 되었습 니다.

크게 한 번 아프지도 않고 첫돌을 맞은 우리 외손녀 정원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착한 아이로 무럭무럭 자라길 빕니다.

 

 

 

오늘의 주인공 정원이의 한복을 입은 모습입니다.

요즈음은 참 편리한 세상이지요.

한복을 사지 않고도 이렇게 예쁘게  입힐 수 있으니까요.

한복을 대여하는 곳에서 한복과 털배자(조끼) ,아얌(여자모자),버선, 신발까지 일습에다

아얌은 바꿔 가며 쒸우라고 두 개를 덤으로 빌려주었습니다.

 

 

 

 

이모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모빌을 배경으로 돌상을 앞에 놓고 앉은 우리 외손녀,

그득한 상차림에다 가족들 모두다 자기를 얼러주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돌상에는 과일로 대추와 감 배 사과를 얹었고,

떡으로는 송편과 백설기케익, 수수팥떡을 얹었고

잡채와 삼색나물 밥과 미역국을 올렸습니다.

 

대추를 올린 이유는

대추는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개화한 꽃은 결실을 잘 한다고 해서 우리 외손녀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해서 올렸습니다. 

물론 씨가 하나라 영의정을 뜻한다는 설도 있어서 올리기도 했고요.

 

 감은 씨를 뿌린다고 감나무가 나는 것이 아니지요.

감씨를 심으면 고염나무가 나고 그 고염나무에 감나무 접을 붙여야만 감나무가 됩니다.

그렇기에 감을 올린 이유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교육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야한다고 감을 올렸습니다.

 

배는 겉은 누렇고 속은 하얀 것이 우리 민족을 닮은 과일이라고도 하고

또 씨가 여섯 개라 6판서를 뜻한다고 해서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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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문자가 글월 문과 같은 글자이고 먹물이 있어서 선비를 나타낸다는 뜻이 있어서 올렸어요.

문어는 그런 염원을 담아 항구 도시에 사시는 사돈이 큼직한 놈을 사가지고 오셨어요.

 

외손녀가 무탈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액운을 물리치는 역활을 한다는 생각으로 수수팥떡도 올렸고요.

수수팥떡은 오래오래 잘살라는 의미도 있다네요. 

요 수수팥떡은 열살까지 해주면 좋다고 하니 내년부터는 제가 직접 만들어 줘야겠네요.

 

 

 

 

백설기 케익이네요.

외손녀가 순수하고 깨끗하게 자라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인데, 백 사람이 먹어야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설기 네모난 떡을 100개 해서 사위 직장 동료들에게 돌리고 상에는 케익을 올렸네요.

 

옛날 우리 어릴 때는 콩단지라고 해서 쌀가루를 반죽하여 반달떡  모양으로

속이 빈 떡을 만들어서 삶아 콩가루를 묻힌 떡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 떡은 궁리가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원하는 떡이 였지요.

이번에는 송편을 올렸어요. 송편도 마음을 넓게 쓰라는 뜻에서 한다네요.

 

 

 

매일 지 부모들하고만 있다가 오늘은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고모와 고모부 거기다가 사촌 오빠들,

외삼촌과 이모까지 있으니 신이 났습니다.

 

 

 

 

 

 

얼마나 신이 났으면 만세까지 불렀겠어요.

이 꼬마 공주님 한복을 입었다는 것도 잊은 모양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외손녀의 돌잔치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한 컷 찍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외손녀가 요것조것 달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모습입니다.

 

 

 

드디어 외손녀의 장래를 가늠한다는 돌잡이 상이 등장했습니다.

장수를 나타내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흰색과 청홍실,

붓과 벼루, 책, 종이, 색연필,

바느질 도구, 돈 , 청진기 등이 차려진 돌잡이 상입니다.

청진기는 손녀가 병원에 갔던 기억이 있어서일까요.

그것만 놓으면 울어서 뺐답니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던 외손녀가

붓을 집어올리자 지 에미가 너무 좋아합니다.

붓으로 이세상에 이름을 올렸으면 하는 모양입니다.

 

 

 

 

결혼을 한 지 2 년반

어느새 딸이 첫돌을 맞이한 우리 사위와 딸,

앞으로도 지금처럼 알콩달콩 재미있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

외손녀가 따뜻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추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건 이모할머니가 만드신 오방장 두루마기와 까치아얌을 쓴 외손녀입니다.

집에서 하니 주인공이 편안하게 돌잔치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외손녀가 하루종일 이렇게 즐거웠으니까요.

 

 

 

 

 

요건 돌잔치 2부에 입은 옷과 모자랍니다.

아직 드레스는 입히지 않는데

돌이라고 지 에미가 한 벌 마련했습니다.

날이 추운데 짧은 팔이라 속에 내복을 입었지만 아이들은 보기 싫지도 않고 귀엽기만 하네요.

 

 

 

아래의 요 보송보송한 털옷은 친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젊은 엄마들이 하도 많이 사길래 사오셨다고 하는데

외손녀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욕심 많은 어른들처럼 명품이니 고가의 옷이니 그런 것보다

이런 귀여운 옷이면 최고인 모양입니다.

 

 

 

 

 

요즈음 대형 연회장을 빌려서  돌잔치를 하는 추세지만

추운 날씨에 주인공인 아이도 힘들고

준비하는 어른들도 힘들고

오시는 손님들도 힘들다는 생각에 지난 주말

집에서 간단하게 돌상을 차려서 가족들이 오붓하게  치룬 외손녀 돌잔치

지나고 나도 너무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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