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청계천을 밤에 걷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5. 22. 07:04

 

 

친구와 청계천을 걷고 온 딸이

밤의 청계천에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에 저도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밤에 다녀왔습니다.

 더워진 날씨 탓일까 딸의 말처럼 청계천에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습니다.

세운교에서 삼일교까지 청계천의 밤을 걷는 길은

주로 젊은 커플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나이 든 사람들이나 어린이들도 보입니다.

손을 잡고 걷거나 물가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로 물은 고요하게 졸졸졸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세월도 흘러가겠지요.

거기에 있는 어떤 이는 흐르는 세월이 빠르다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을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런 세월이 제게는 느리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빠르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무심하게 흘러가길 빌며 청계천을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