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농사짓기는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는 시간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5. 15. 06:12

 

지난 달 27일쯤에 심은 땅콩이 좀처럼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

'땅 속에서 제대로 싹이 트고 있는지" 아니면 새들이 파먹고 없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그저께부터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한 이틀 더 기다려보고도 올라오지 않으면 모종을 사다 심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싹을 보니 귀엽기 그지없다.

 

 

 

감자싹

 

 

 

 

강낭콩과 완두콩

 

 

 

 

 배추

 

 

 

올해 처음으로 텃밭 농사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 곡식이나 채소를 심거나 뿌렸지만

시장에서 모종을 사와서 심은 고추나 오이, 토마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씨를 뿌려서 싹을 틔웠다.

처음 하는 농사라 씨를 뿌리는 시기나 방법을 몰라 책자나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씨를 뿌렸지만

새싹이 나오는 것은 최소한 7일에서 20일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 기간 동안은 늘 불안하게 싹이 나오길 기다렸다.

'혹시 씨가 땅 속에서 썩은 것은 아닐까?'

'산 밑이니 새 소리는 하루 종일 들리는데 녀석들이 씨를 파먹은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새싹이 눈에 보이는 순간까지 하고는 했다.

 

 

 

 

옥수수

 

 

 

 호박

 

 

 

 땅콩

 

 

그러나 뿌린 씨앗에서는 어김없이 싹은 나왔다.

조바심하며 기다린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말이다.

 

 

우리네 삶도 이와 비슷하리라.

지금  삶이 파릇한 새싹이 돋지 않는다고 조바심하지 말아야겠다.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열심히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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