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비 내리는 아침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4. 28. 05:55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다.

도시 아파트에 살 때는 가뭄이란 걸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농촌에 와서 살면서 피부로 느낀다.

비닐하우스 안의 고추가 하루만 물을 주지 않아도 잎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런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얼마나 반가운지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카메라를 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모란

 

영산홍      금낭화 

 

홍단풍

 

 매실나무      배나무

 

보리동

 

마당에는 며칠 전부터 피기 시작한 영산홍과 철쭉,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모란, 금낭화가 비를 머금고 싱싱하다.

어릴 적 많이도 따먹었던 보리동과 마지막 남은 배꽃도 맑다.

어디 꽃만 아름다운가!

방금 꽃이 진 매실나무도 빗물 머금어 싱싱해서 아름답다.

 

 

 

 

마당의 꽃구경을 하고 텃밭으로 내려가본다.

텃밭의 곡식과 채소들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맛보는 단비에 생기를 찾았다.

 

 

고추

 

 강낭콩      완두콩

 

 

  옥수수       배추

 

 

 

감자

 

 

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듣고 양평장에서 모종을 사와 심은 고추도 하룻밤 새 몸을 꼿꼿하게 세웠고

지난 1일에 심은 강낭콩과 완두콩은 비 오기 전보다 손가락 한 마디는 더 자란 것 같다. 

며칠 전 심은 옥수수와 배추도 단비에 얼른 고개를 들었고 손질을 한 감자도 키가 쑥 자랐다.

 

비가 부린 요술로 주변이 온통 아름답다. 

전원생활의 즐거움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문만 열면 만날 수 있다는 것과

귀여운 곡식이나 채소들이 자라는 것을 눈만 뜨면 실컷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