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완두콩 옮겨심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4. 29. 05:47

 

 

 

지난 4월 1일 내가 병원에 있을 때 남편과 아들이 완두콩과 강낭콩 씨를 뿌렸었다.

처음으로 농사일을 해보는 아들은 물론이고 남편도 이렇게 씨 뿌리는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싹이 나올지 많이 궁금했다.

20일 쯤 되어서 싹이 올라오니 얼마나 귀엽던지 아침저녁으로 바라보기 만했다.

그런데 그저께 넝쿨손이 올라오는 걸 보고 지주를 세운다며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곳에서 싹이 두 세 개씩이나 올라왔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 포기씩만 남겨두고 솎아내야 한다고 되어있다.

 

 

 

"요렇게 귀여운 걸 어떻게 뽑아내냐?"

며 뽑기를 거부하는 남편을 구슬려 한 포기만 남겨두고 뽑아냈다.

그냥 바라볼 때는 몰랐는데 솎아내기를 하려고보니 그놈이 그놈 같고 귀여워서 어떤 걸 뽑아낼지 고민이 된다.

그러나 이곳저곳의 고수들이 하는 이야기로 보면

이럴 땐 과감하게 쑥쑥 뽑아내는 것이 수확량을 늘리는 길이라니 큰 맘 먹고 솎아내기를 한다.

 

 

 

 

간격도 50cm보다 촘촘하고 씨도 너무  많이 뿌린지라 남겨둔 것보다 뽑아낸 것이 훨씬 더 많다.

이 아까운 걸 어떻게 하나 싶어 고민하다가 양평장에 완두콩 모종도 파는 것에 착안해서 옆 골에 비닐을 씌우고 옮겨심기를 해보았다.

마침 비가 부슬거리는 날이라 빨리 심어야 단비를 맞고 잘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손길을 바쁘게 놀렸다.

 

 

 

 

그렇게 두 시간쯤을 남편은 씨를 솎아내고 나는 비닐을 씌운 이랑에 옮겨심기를 했다.

이렇게 비닐을 씌운 이랑에 옮겨심기를 한 것과

비닐을 씌우지 않은 곳에 직파를 한 것의 수확량을 보고 내년에 완두콩 심는 방법을 정해야겠다.

 

 

 

 

강낭콩도 완두콩만큼은 아니지만 싹이 너무 촘촘하게 올라왔다.

올라온 싹들 중에서 가장 못난 놈을 하나씩 솎아내기를 했다.

 

 

 

그렇게 완두콩을 솎아내어 옮겨심기를 하고 강낭콩도 솎아내기를 한 밭을 보니 뿌듯하다.

마침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완두콩 옮겨심기를 한 것이 뿌리를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모쪼록 이번 단비를 먹고 제대로 자릴 잡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