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에 심은 감자가 20일이 지나니 싹이 파릇하게 올라옵니다.
처음으로 지어보는 농사라 싹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파종하고 나서 20~30일 사이에 싹이 난다고 해서
느긋하게 기다렸더니만 싹이 하나씩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요놈들이 잘 자라 6월에 토실토실한 감자가 달리길 꿈꾸면서 이제 막 돋아난 감자싹을 손질했습니다.
밭전체가 감자싹이 난 것이 아니라 일부는 아직 흙이 그대로 있는 것이 싹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얼른 키우고 싶은 욕심에 먼저 난 싹을 손질해줍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시골길을 가다보면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엉덩이 방석을 차고 일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더니만
제가 작은 텃밭이나마 농사를 지어보니 이 엉덩이 방석은 꼭 필요하더라고요.
주로 앉아서 하는 일이 많은 밭일을 하루 종일 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없으면 무릎이나 허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걸 차고 밭을 매거나 잔디밭에 풀을 뽑아보니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감자싹이 비닐 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비닐을 들춰서 살살 끄집어 내줍니다.
아직 조그만 녀석인데도 뜨거운 비닐 속에서 살짝 잎이 무르고 있더라고요.
이 시기를 너무 늦춰버리면 싹이 뜨거운 햇살에 피해를 입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싹이 여러 개 올라온 것은 튼실한 놈 하나만 남겨두고 잘라냈습니다.
여러 개를 그냥 키우면 감자가 많이 달릴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자랄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잘 될 놈은 떡잎부터 다르다.'
고 하니 튼실한 놈이 나중에 씨알도 많이 달겠지요.
잠자싹을 손질하고 나서는 그 주변을 흙으로 덮습니다.
그냥 두면 비닐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그곳에 난 풀들도 함께 무성하게 자랄 수가 있거든요.
요렇게 감자싹들을 손질해놓고 보니 감자밭이 한결 예뻐 보이네요.
이제 비바람 맞으면서 쑥쑥 크는 일만 남았습니다.
초보 농사꾼인 이 아지매 이제 언제쯤 감자싹이 나고 그 싹을 손질해준다는 걸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무들이 새잎 파릇하니 가장 예쁜 철인 지금 4월 20일경이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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