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사람들은 각자의 감성으로 제부도 일몰을 맞이한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7. 12. 06:00




구름 좋은 날이다.

제부도의 일몰을 보고 오려고

바다를 향하고 있는 식당에서

물회 한 그릇씩 시켰다.

해 빠지는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일몰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어떤 이들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어떤 이들은 연인과 달콤한 시간을,

어떤 이들은 혼자서 첫사랑을 추억하고

있을 것도 같은 일몰의 황홀함에,

나도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해 질 무렵 어느 날>

떠올리며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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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어느 날

이해인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 질 무렵의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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