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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터널을 지나야 만날 수 있는 향일암 (向日庵)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11. 15. 07:00




여수를 가면 

향일암을 가고 싶었다.

지난 번 남도 여행 중 

하동숙소에서는 조금 멀다 싶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를 보냈다.








 향일암 가는 날은

하늘이 희뿌옇다.

향일암의 이름,

'늘 해를 볼 수 있다.'

는 말은 앞이 가려지지 않고

탁 트였단 말인데

이런 날씨로는

아름다운 전망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타까운 마음을 안고

금오산 향일암을 오르는 길에는

법구경을 인용한 좋은 글과 조각상이 있다.

不言. 不聞, 不見.

참 좋은 말이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나쁜 것을 듣지 않고,

나쁜 것을 보지 않는다면

마음이 더없이 평온 할 것이니

그렇게 우리네 마음을

다스리라는 뜻일 것이다.

절로 들어가기 전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마음을 닦을 수 있어 좋다.








등용문을 지나 만난 전망대에는

수많은 소원지들이 달려있다.

등용문을 올랐으니

나와 내 자식에게

좋은 일이 있길 비는 마음은

모두 같은 모양이다.

우리도 소원지를 사서 소원을 빌었다.








소원지를 달고 조금 더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터널을 만나게 된다.

보통 절에 있는 불이문도

이 바위터널이 대신한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좁은 터널을 빠져나가는 길이 

곧 불국토로  들어가는 것 같아

기분 좋게 닳고 닳은 터널을 빠져나간다.







터널을 빠져나가 드디어 원통보전을 만난다.

이런 험한 바위 틈에 전각을 지은 것은 

정말 대단하다.

다 신도들의 불심이 만들어냈을 것이다.

뒤를 돌아 바라본 바다는

희뿌연 하늘 덕에 하늘끝과 맞닿아있다.

맑은 날이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하루 종일 해를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좁은 터널의 반들거리는 계단을 올라

만나게 된 관음전,

보물은 쉽게 만나지지 않는 모양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힘듬을

견디어 내야하는 모양이다.

원효대사가 수도도중

관세음보살을 만났다는 곳이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 속에 늘 함께하기 때문에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의지하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는 말씀 때문일까 관음전 앞에는

수많은 소원지들이 달려있고,

 해수관세음보살님께

불공을 드리는 사람이 많다.

'온 가족 건강하고 아이들 소원성취하길....'

우리도 그곳에서 기도를 한다.







향일암에는 유난히 거북 상이 많다.

그 이유는 고려 광종 9년(658년)에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가

'금 거북이가 불경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고 하여 '금오암' 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항일암이 위치한 산이

'금오산' 이라 부르는 것도

이때쯤인 것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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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보고 싶던 향일암을 가는 날이

하필이면 날씨가 흐렸다.

안타깝게도 향일암에서

시원한 바다 위에 떠있는

 해를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향일암의 바위 터널 길을 걸어

관음전을 올랐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었다.






향일암 에 대한 모든 것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