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전시장에 오신 이완교 선생님 작업

렌즈로 보는 세상 2007. 8. 26. 17:16
[사진전을 찾아서] 이완교 사진전, ‘피안(彼岸) - 어둠 저 너머’ Photo is..

2006/09/22 11:59

http://blog.naver.com/jwan1001/120029213671

블링크 :사진 좋아해

- 지난 9월20일, 사진전 ‘피안’을 담아오다! -



 


▲ 이번 사진전 ‘피안’에 출품된 사진 중에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눈만 뜨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눈망울은 한 곳에 머물지 않기에 어둠 속으로 날아 가버린 나비의 흔적이 느껴질 뿐입니다.”


위의 글은 ‘피안’ 사진전에 대한 이완교 작가의 작가노트에 적은 글 중 일부다. 그리고 이 글처럼 이번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들은 그러한 ‘어둠 속으로 날아가 버린 나비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갤러리를 둘러보며, 이완교 작가의 사진들을 보면 “이게 사진이야?”라고 물을 정도로 ‘사진이 아닌 그림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뿌연 사진 안은 더구나 소위 디카로 ISO를 과대하게 높여 찍은 것 마냥 몹시 거칠었다. 하지만 그렇듯, 뚜렷하지 않은 사물에 대한 순간 포착과 거친 느낌이 바로 이완교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오프닝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잠시 이완교 작가를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사진전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완교 작가의 동료, 선ㆍ후배 사진가들과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행사가 오후 6시가 조금 지나서야 시작됐다. 다음 사진들은 모두 이날 행사를 스케치한 모습들이다.


■ 미니 인터뷰 - 이완교 사진가


◆ 이번 전시회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개인전은 우리가 흔히 눈으로 보는 사물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 사진들은 앞에 보이는 사물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면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게 됩니다. 사물은 그저 형태로만 보고, 사물 그 너머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저는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입자를 거칠게 했습니다.”
◆ 전시명 ‘피안(彼岸)’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적인 용어를 차용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잊어버리고, 이 세상이 아닌 미지의 세계를 연상해 보라는 의미에서 붙였습니다. 사진에선 보통 입자가 거친 것을 나쁘다고 합니다. 샤프한 게 낫다고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 역을 취한 겁니다. 일부러 입자를 거칠게 함으로써 사물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저 너머의 마음을 중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도가(道家)적이랄까요. 소위 동양철학인 노장사상을 바탕에 깔고, ‘보지 말라! 보지 말고, 느껴라!’라는 것이 이번 제 사진의 표현 관점입니다.”
◆ 이번 사진전은 누구를 대상으로 마련된 것인가요?
“결국 이번 사진전 ‘피안’은 보는 사진이 아니라 ‘느낌의 사진’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동명의 사진집을 출간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는 세계’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겠군요. ‘피안’은 앞서의 언급처럼 동양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보이고, 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은 동양보다는 서양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양인들에게 동양에는 이렇듯, ‘너희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었습니다. 서양인들이 제 사진들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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