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윌리 호니스

렌즈로 보는 세상 2007. 6. 14. 12:13

잔잔한 파리의 일상을 흑백으로 만나다

무채색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수 많은 컬러로도 다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은 일상 속 아름다움을 올 겨울 흑백(黑白)으로 만나보자.

오는 2월 28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윌리 호니스(Willy Ronis)의 ‘나의 인생, 나의 사랑(La Vie, Grande Inconnue)’

사진전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사진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살아있는 프랑스 최고의 사진작가로 추앙 받는 윌리호니스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과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와 함께 휴머니즘 사진의 아버지로 뽑히는 거장이다.

갤러리 뤼미에르가 기획한 윌리 호니스 한국 특별전은 재작년 말부터 작년 봄까지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열린 회고전에 이어 세계순회 전시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

파리 전시회 당시 파리시민 4명 중 1명 꼴인 50만명이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200여m씩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 ⓒWilly Ronis/Rapho <바스티유의 연인들 Les Amoureux dela Bastille, 1957>은 우연과 운명적인 만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작품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당시 20살도 되지 않은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결혼을 하고 카페를 차렸는데 재미있는 것은 사진 속 배경에 멀리 보이는 건물 중 한곳이 그들의 카페가 되었다는 사실. 사진을 찍고 30년이 흐른 뒤에야 윌리는 이 에피소드를 알게 되었다고.


기적 같은 우연으로 잡아낸 장면 하나 하나가 경이롭고 신비한 에피소드가 숨어 있어 관람객을 즐겁게 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감각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200여 점의 아날로그 흑백 프린트를 전시하기 위해 기존의 미술관을 재구성하여 프랑스 전시에 버금가는 공간 연출을 시도한 것.

전시장의 수준 높은 인테리어로 기획의 묘를 살린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회색과 붉은 색으로 전시장의 메인 컬러도 눈을 즐겁게 한다.

또 하나,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윌리 호니스의 인터뷰 영상은 놓치지 말자.

갤러리 뤼미에르 최미리 대표가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파리에서 직접 그를 만나 제작한 이 영상물은 평생을 사진과 함께 한 거장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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